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세라믹 소재 전문 기업 쎄노텍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7년부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E&F프라이빗에쿼티(E&F PE)가 투자 이후 사업구조 개편을 추진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쎄노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5억원, 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63.9%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54억원에서 -25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실적 개선의 주요인은 효율적인 생산관리와 공정개선을 통한 원가 절감 덕분이었다.
쎄노텍은 1995년 설립한 세라믹 비드 전문 생산업체로 전기전자용 전자재료, 광물 생산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라믹 소재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성장한 쎄노텍은 국내 최초로 세라믹 비드 양산화에 성공했다. 2016년 7월에는 코스닥 증시에 입성했다. 이후 회사는 2022년 촉매코팅용 세라믹 담체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쎄노텍의 최대주주는 이앤에프마블홀딩스㈜다. E&F PE는 2017년 특수목적법인(SPC) 이앤에프마블홀딩스를 설립해 쎄노텍 지분 41.3%를 646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9월 기준 E&F PE는 쎄노텍 지분 42.02%(보통주 1910만194주)를 보유 중이다.
E&F PE는 경영권 인수 후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과거 쎄노텍의 매출은 광산업 비중이 큰 구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남미 지역의 공장 셧다운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실적이 악화됐다.
이에 E&F PE는 광산 부문 의존도를 줄이고 전기·전자 분야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비록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감수해야 했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한 결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쎄노텍의 주력 제품인 세라믹 비드 사업도 글로벌 공급망 변화 속에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의 탈(脫)중국 정책 등의 영향으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가운데 E&F PE는 쎄노텍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세라믹 소재의 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나, 지르코니아 등의 중국산 비중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E&F PE는 지난해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인수한 지 7년 만에 쎄노텍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국내 전략적투자자(SI)들과 접촉하며 원매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F PE 관계자는 "최근 쎄노텍에 관심을 보이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매각을 추진 중이다"며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는 동시에 쎄노텍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방향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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