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씨파이
하루인베 논란 도미노 현상…델리오도 출금 중지
투자자들, 집단소송 나설 준비


[딜사이트 황지현 기자] 국내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업체인 하루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으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당국에 가상자산사업자(VASP)로 등록한 업체인 델리오마저 출금을 정지하면서 피해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해당 업체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1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 투자자들이 법무법인 LKB를 통해 집단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오후 2시 기준 집단소송을 준비하기 위해 카카오톡 단체방에 모인 투자자는 하루인베스트 480여명, 델리오는 240여명이다.


이정엽 법무법인 LKB 대표 변호사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예치한 가상화폐를 인출할 수 있었다면 소송을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루인베스트에 이어 현재 델리오 피해자까지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인베스트와 델리오는 가상화폐를 일정 기간 맡기면 가상화폐를 이자로 주는 일종의 예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인베스트는 최대 연 12%, 델리오는 연 10%가량 고이율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했다.


앞서 지난 13일 하루인베스트는 "최근 내부 점검 과정을 통해 위탁업체가 제공한 특정 정보가 허위로 의심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서울 강남 사무실 등을 폐쇄하며 '먹튀' 우려를 키웠다.


이날 델리오는 "우리는 하루 인베스트의 입출금 중단 사태와 관련 없고 서비스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공지했다. 다만 하루가 지난 14일 돌연 고객 출금을 중지했다. 델리오는 공지를 통해 "최근 하루인베스트에서 발생한 디지털 자산 입출금 여파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됐다"며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고객 출금을 중지했다.


하루인베스트에서 시작된 논란이 이어지자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급하게 공지를 내놨다. 디지털자산 재테크 플랫폼 헤이비트는 지난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헤이비트의 예치상품 운용은 하루 인베스트와 델리오와 연관 없다"면서 "현재 통장에 있는 자산의 입출금은 모두 정상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관리 및 투자 서비스 업체인 샌드뱅크 역시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샌드뱅크는 문제없이 운영 중이며 모든 코인에 대한 입금, 출금, 투자신청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델리오는 오는 17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보고 회의를 진행한다. 해당 회의에서 실질적인 투자금 회수 방안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다. 투자자 보고 회의에 참석하려면 델리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 고객이라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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