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봤더니]
'스탠바이미2' 스크린 분리 신선, 가격은 '글쎄'
129만원에 스트랩, 커버 등 액세서리 값 더하면 150만원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스탠바이미2 (사진 = 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와 신기하다. 진짜 스크린을 뗄 수 있네."


기자가 직접 스탠바이미2 스탠드에서 스크린을 분리하자 옆에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탄성이 들렸다. 스탠드에서 스크린을 떼는 게 그렇게 큰 일인가 싶었지만 전작에서는 불가능했던 기능인 만큼 이런 반응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LG전자가 2021년 스탠바이미를 공개한 지 4년 만인 올해 스탠바이미2를 출시했다. 4년 만의 신작인 만큼 이를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 2월 5일 첫 출시 라이브에서만 1000대를 38분 만에 팔아 치웠다. 뜨거운 인기로 출고되자마자 바로 배송하기에 바쁘다는 말에 스탠바이미2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베스트샵을 방문했다.


스탠바이미2는 후면에 있는 버튼을 눌러 스크린을 분리할 수 있다 (사진 = 김주연 기자)

언뜻 봐선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스크린 후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스탠바이미 스크린의 후면은 패브릭으로 덮여 있는 반면 스탠바이미2에는 조그마한 동그란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누른 후 스크린을 앞쪽으로 들면 바로 분리된다. 스크린을 분리하면서 처음으로 느낀 점은 '생각보다 가볍네'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크린 무게는 4.3kg, 스탠드까지 포함하면 12.6kg다. 한 손으로 들 때는 조금 무게감이 있었지만 양손으로 드니 이동하기에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분리가 된다는 점은 또 다른 특징들로 이어진다. 스탠바이미2는 스크린에 배터리를 내장해 충전 없이도 최대 4시간 사용 가능하다. 전작인 3시간보다 1시간 늘어났다. 스크린 옆면에는 C타입 충전 포트가 있어 스탠드에서 분리한 상태에서도 충전할 수 있다. 


또 다른 차이는 바로 음향이다. 전작은 스피커가 스크린 후면에 있어 패브릭을 통해 소리가 나오는데 스탠바이미2는 스크린 양옆에 달린 스피커에서 나온다. 그러다 보니 다소 시끄러운 매장에서도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또한 인공지능(AI) 사운드 프로 모드로 변환하면 소리가 더욱 풍부해졌다. AI 프로세서 알파8 2세대가 영상과 사운드를 분석한 후 영상에 맞는 소리로 보정하기 때문이다.


분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전용 액세서리도 출시됐다. 바로 폴리오 커버, 원클릭 스탠드, 벽걸이 스트랩이다. 스크린 자체를 테이블 등에 거치하거나 벽에 걸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인데 아쉽게도 이날 체험해 볼 수는 없었다. 출고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린다는 게 베스트샵 측의 설명이다. 각 액세서리는 별도 구매인데 스트랩은 3만9000원, 폴리오 커버는 12만원, 원클릭 스탠드는 6만원이다.


LG전자 스탠바이미2를 세로로 돌리면 아이돌 직캠이나 웹툰도 볼 수 있다 (사진 = 김주연 기자)

스탠바이미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디서나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떠오르는 만큼 화질이 어떨지 가장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영상들을 보면서 크게 눈에 거슬리는 점은 없었다. 전작의 경우 FHD(1920x1440) LED 스크린으로 다소 화질이 아쉽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스탠바이미2는 QHD((2560x1440)를 채택해 개선을 이룬 듯 보였다.


또한 터치가 가능한 만큼 리모콘보다 검색이 쉽다는 점도 돋보였다. 다만 세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쓸어 메뉴를 불러올 때는 여러 번 시도해야 했다. 그래도 어느 면을 쓸어도 메뉴를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다. 


영상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스크린을 분리할 수 있고, 또 터치가 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한 듯 했다. 그중 '부루마블'과 비슷한 '빌리언 마블' 게임을 해봤는데 캐릭터 위치 등 UI가 테이블에 올려놓고 할 때 가장 자연스럽도록 설정돼 있었다. 그 외에 그림판을 사용해 봤는데 손가락 터치에도 버벅임 없이 자연스럽게 잘 그려졌다. 또 액자처럼 벽에 걸 때 수평이 잘 맞춰지도록 지원하는 '수평계' 플리케이션이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스탠바이미2에 내장된 게임 '빌리언 마블' (사진 = 김주연 기자)

체험을 마무리한 후 베스트샵에 주로 어떤 연령대가 스탠바이미2에 관심을 갖는지 물었다. 그러자 2030세대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홀로 자취하는 청년뿐 아니라 신혼부부들도 선호한다고. 129만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구독하면 6년 동안 월 2만7900원으로 이용할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구독으로 구매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체험하면서 '한 번 사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큰 화면으로 영상을 보면서 내 방에 있는 거치대에 걸린 태블릿이 초라해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다만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스크린을 분리해 쓰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는 의문스러웠다. 벽에 오브제처럼 스크린을 걸 수 있다는 콘셉트도 매력적이지만 4시간이라는 시간은 시계나 액자로 활용하기엔 다소 짧은 듯 보였다. 벽에 건 스크린 옆에 충전선이 보이는 것도 곤란할 것이다. 구독이라는 옵션이 있지만 129만원이라는 가격에 분리용 액세서리까지 추가하면 15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는 점도 다소 부담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고객이 제품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줬다는 점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나올 스탠바이미3에는 어떤 기능이 추가될지 기대해 본다.


LG전자 스탠바이미2 (사진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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