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SK
실트론, 이혼 자금 핵심키?
신사업 SiC웨이퍼 사업 속도, 반도체 업턴 맞아 실적 개선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0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상북도 구미시 SK 실트론을 방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2023.2.1(사진=뉴스1)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최태원 SK회장의 1조3800억원의 이혼 자금 핵심키를 담당하게 될 SK실트론이 올해 하반기부터 웨이퍼 판매량 회복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 등으로 수요 개선세가 본격화되면서 하반기부터는 고객가동률 회복세가 반영돼 상저하고 흐름의 실적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5일 국내 주요 증권사는 SK실트론이 올해 2조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대비 5% 이상 증가한다. 구체적으로 1분기에는 4762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지만 ▲2분기 5200억원 ▲3분기 5300억원 ▲4분기 5800억원 순으로 우상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업체로 SK하이닉스, 삼성전자, DB하이텍 등에 웨이퍼를 공급하고 있다. 기술적 난도가 높아 일본 신에쓰와 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 독일 실트로닉, 국내의 SK실트론 5개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7년 SK그룹이 LG실트론을 인수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실제 2017년만 해도 매출액이 9331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1조3462억원 ▲2019년 1조5429억원 ▲2020년 1조7006억원 ▲2021년 1조8496억원 ▲2022년 2조4000억원으로 5년 간 연평균 21.5%씩 성장했다. 아울러 영업이익도 SK그룹 편입 전인 2016년에는 300억원대였지만 편입 후인 2017년부터 1300억원대로 커졌고, 이후 반도체 초호황기를 맞았던 2022년에는 5649억원을 기록할 만큼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반도체 업황 둔화로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2조25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2806억원으로 50.3%나 급감했다. 올 1분기도 다르지 않다. 매출액은 4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줄었고, 영업이익은 418억원으로 63.3%나 급감했다. 


다만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주요 거래처의 실적이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만 봐도 1분기 기준 매출액은 144.3%(5조881억원→12조4296억원)나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3조4023억원→2조8860억원) 했다. 반도체 최후방산업에 속하는 웨이퍼 업계 특성상 전방산업의 변동에 따른 영향을 상대적으로 늦게 받는 만큼(6개월 후행) 2~3분기부터는 SK실트론도 실적도 반등될 것이란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SiC 웨이퍼의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것도 SK실트론의 실적 개선을 점치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업계 세계 1위인 독일 인피니언과 SiC 웨이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iC는 기존 실리콘 대비 고온·고압 내구성, 전력효율성 등이 높은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전기차 시장에서 특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반기 8인치(200㎜) SiC 웨이퍼 양산이 성공하면 생산성도 훨씬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SiC웨이퍼 사업부이자 손자회사인 SK실트론 CSS의 올해 매출이 전년 791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에 대한 지분가치는 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반도체 업턴이 진행되고 있고, 신사업인 SiC웨이퍼 시장이 개화되면 조단위 투자에 따른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속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한 실적 개선과 최 회장의 지분가치도 폭발적인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피한 만큼 SK실트론 키우기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정위는 최 회장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한 특수목적법인(SPC) 키스아이비제16차( 19.4%), 더블에스파트너쉽201의2가(10%) 등에 대해 최 회장이 실소유주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원에서 불법 논란을 피한 만큼 SK주식 질권 설정만 해결하면 매각은 손쉬울 것으로 전망돼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결이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더욱 좋아질 예정이라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면서 "미국으로부터 SiC 웨이퍼 공장 지원금을 1000억원 정도 지원 받으면서 공장 증설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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