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1600억 유상증자…'L7호텔 강남타워' 편입
리테일리츠→스폰서리츠 진화 신호탄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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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리츠가 약 3년 6개월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 신규자산 편입을 위해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리츠는 출범 당시 롯데쇼핑의 자산을 편입해 '리테일리츠'로 정체성을 확립했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자산을 편입하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정체성에 변화를 준다는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롯데리츠의 투자섹터 다각화 등 도약의 신호탄인 셈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약 16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준비하고 있다. 발행예정 주식 수는 보통주 4600만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22일이다.


9월23일 산정된 1차 발행가액은 1주당 3565원이었다. 1차 발행가액을 기준으로 유상증자로 유입될 자금을 추산해보면 1674억4000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10월30일 2차발행가액 및 확정 발행가액에 따라 유상증자 금액은 증가할 수도 있다. 롯데리츠는 이 자금을 L7 HOTELS(호텔) 강남타워 취득에 활용하고 추가 자금은 예비비로 남겨둔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리츠는 호텔롯데를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는 'L7 HOTELS 강남타워'를 9월30일 편입한다. L7 HOTELS 강남타워의 취득금액은 3300억원으로 책정됐다.


롯데리츠는 이 가운데 1650억원을 선순위 담보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다. 차입 기간은 24개월이며,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나머지 취득금액 1650억원과 취득 부대비용 및 금융비용 215억원은 임대보증금 및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자금은 전단채 상환에 투입된다.


L7 HOTELS 강남타워 편입이 마무리되면 롯데리츠는 투자섹터에 호텔을 추가하게 된다. 리테일 자산 위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는 셈이다.


삼성증권은 "롯데리츠의 이번 유상증자는 L7호텔 강남 편입을 위한 것으로, 롯데쇼핑의 리테일 자산에서 벗어나 호텔 등 타 계열사의 자산으로 확장을 의미한다"며 "롯데쇼핑의 자산을 담은 리테일 리츠에서 롯데그룹의 우량 자산을 담는 스폰서리츠로 성장하는 변화"라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롯데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은 ▲롯데백화점 점포 6곳(강남점, 창원점, 구리점, 중동점, 광주점, 안산점) ▲롯데아울렛 2곳(청주점, 대구율하점) ▲롯데마트 5곳(의왕점, 계양점, 춘천점, 김해장유점, 경기양평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롯데물류센터 김포센터 등 모두 15곳이다. 이 외에 'DF타워'(옛 A+에셋타워) 우선주 3.5%도 들고 있다.


기존 부동산 모두 롯데쇼핑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100% 임차하고 있는 덕분에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투자자산이 리테일 섹터에 편중된 탓에 업황 변동에 민감하다는 약점을 지닌다. 롯데리츠가 리테일 비중을 낮추고 투자섹터 다변화를 꾀하는 이유다.


롯데리츠는 이번 L7 HOTELS 강남타워 매입 이후에도 호텔, 오피스 등 신규자산 편입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꾸준히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기존 '리테일 리츠'에서 벗어나 향후에는 '스폰서 리츠'로서 그룹이 갖고 있는 다양한 섹터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오피스, 호텔, 리테일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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