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씨이테크 품고 EPC사업 준비 '착착'
내년 2월21일 합병 완료, 소각·설비 플랜트 중심 EPC사업 기반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신엔지니어링 영업이익률 변화 추이.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유신엔지니어링이 신규 진출한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위해 씨이테크를 품에 안으면서 발전·소각 플랜트 EPC사업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유신은 이사회를 통해 씨이테크 흡수‧합병하는 안을 결정했다. 씨이테크는 비상장사로, 유신에 흡수되는 방식으로 합병되며 합병신주는 발행하지는 않는다. 지난달 유신은 씨이테크 흡수‧합병을 위해 선제적으로 씨이테크 주식을 양수한 바 있다.


씨이테크는 철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소각·설비 플랜트를 중심으로 시공하는 회사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재무건전성도 양호한 곳으로, 지난해 3억7776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부채비율은 3.9%에 불과하다.


유신은 서울시 소재 종합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로, 주력사업은 도로‧철도‧공항‧수자원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설계 및 감리다. 국내에서 상장한 건설엔지니어링 3곳(도화엔지니어링, 유신, 한국종합기술) 중 한 곳이다.


그 동안 설계 과정만 맡아 온 유신은 이번 합병으로 제작‧건설업까지 진출하게 됨으로써 EPC사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해졌다. EPC사업은 기존 설계‧감리 용역의 사업 형태에서 벗어나 공사 설계, 기자재공급, 시공 등 건설 과정에서 모든 업무를 책임지는 사업이다.


씨이테크를 품게 된 배경도 유신이 올해 발전·소각 플랜트 EPC사업을 점찍은 것과 무관치 않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EPC사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분위기인 데다 EPC사업 특성 상 사업 전반을 담당함으로써 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유신의 발전·소각 플랜트 EPC사업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전·소각 플랜트의 시공까지 사업 전반을 담당할 수 있게 된 데다 씨이테크가 가진 전문기술을 흡수함으로써 기술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신엔지니어링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기자)

유신은 지난 2022년부터 EPC사업 진출을 준비하기 위한 절차를 밟아 왔다. 토목공사업, 건축공사업 등을 시공 분야를 영위 사업으로 추가하기 위해 허가를 취득하고 전문가도 영입했다. 또 기존 설계업과 연계한 공사 관리 조직을 구축하고 있으며, 입찰 참여 조직도 구성 중이다.


유신은 EPC사업이 성공적인 안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유신은 3대 상장 엔지니이링사 중 유일하게 EPC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곳으로, 전년에 비해 사업 분야가 줄어들면서 생긴 매출 공백을 메꿔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신은 'e편한세상 시티 광교'의 분양사업을 마무리하면서 해당 사업 관련 매출 공백이 생긴 상태다.


유신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기존에는 설계·감리 분야에만 치중했다면 EPC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번 합병도 그 과정의 일환"이라며 "씨이테크와의 합병을 통해 기술을 인수하고 수주 분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신엔지니어링은 내년 1월3일 씨이테크와의 합병 계약을 정식 체결하고, 반대의사 통지 접수 등 절차를 이행한 뒤 내년 2월21일 정식 합병을 마칠 예정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