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Q 리그테이블]
IPO
초접전 펼친 NH證, '체면·실리' 모두 챙겼다
1위 미래에셋증권과 격차 '4억' 불과…수수료 42억 '1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제공=NH투자증권)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기업금융(IB) 명가'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다 상장 주관 건수를 기록한 데 이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수료 수익을 올렸다. 후속 주자 다수를 예고한 상태에서 현재 사업 분위기를 연말까지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1일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IPO 대표주관 실적 956억원을 기록했다. 금액 비중은 20.39%로 집계됐다. 실적 순위는 2위에 머물렀으나 최상위권에 오른 미래에셋증권(960억원)과의 실적 격차가 4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접전을 펼쳤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만 5개 기업을 상장시키면서 업무 역량을 과시했다. 출발은 지난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을 철회했던 HB인베스트먼트였다. 벤처캐피탈(VC) IPO 흥행 사례가 적다는 우려에도 NH투자증권은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로 투심을 끌어모았다. HB인베스트먼트는 수요예측에서 83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시 입성에 성공했다.


날씨 플랫폼 1호 상장사도 NH투자증권의 손을 거쳤다. 케이웨더가 주인공이다. 기술특례상장 방식을 택한 케이웨더는 투자자 눈높이가 보수적으로 변해 공모 성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NH투자증권은 실적 성장과 사업기반을 강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덕분에 케이웨더는 공모가를 희망밴드(4800~5800원) 최상단 대비 20.6% 초과한 7000원으로 확정했다.


(출처=딜사이트)

NH투자증권의 IPO 주관 역량은 오상헬스케어 상장 과정에서도 빛을 발했다.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996년 설립된 인포피아의 후신이다. 의료기기·의약품 제조업을 영위하던 인포피아는 2007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러나 2016년 주요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재무제표 의견거절까지 받으며 상장 폐지됐다.


오상헬스케어는 2020년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 방식으로 증시 상장 재도전에 나섰으나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예심)를 통과하지 못했다. NH투자증권과 오상헬스케어는 지난해 일반 상장트랙으로 다시 한번 IPO에 도전, 약 5개월 만에 예심을 통과했다. 올해 3월 공모절차에 돌입했고 높은 관심을 받은 뒤 코스닥 시장에 재입성했다.


이 같은 활약은 쏠쏠한 수익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IPO 주관 수수료 42억원을 거두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수수료를 안겨준 기업은 엔젤로보틱스(약 15억원, 수수료율 4.5%)다. 이어서 오상헬스케어로 약 8억원(4.0%)의 이익을 올렸다. 케이웨더의 경우 수수료율은 8.0%였으나 공모규모(70억원)가 작아 수수료는 5억7000만원에 그쳤다.


무엇보다도 NH투자증권은 올해 IPO 시장에서의 명예회복이 중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상장시킨 파두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안기며 NH투자증권의 평판이 일부 훼손된 탓이다. 시장에서는 NH투자증권의 1분기 활약으로 시장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후속 IPO로 연간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먼저 한국진공야금의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시이냅소프트와 엔지노믹스 등 중소형 기업도 예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조 단위 대어인 시프트업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심도 신청해 둔 상태다. 연내상장을 노리는 케이뱅크도 NH투자증권이 공동대표(KB증권)를 맡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2024 1Q 리그테이블 16건의 기사 전체보기
IPO 2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