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쿠팡 베팅
과감한 투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④ 전체 930억달러 기술펀드…AI·IoT 등 미래기술에 투자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쿠팡에 20억달러(한화 약 2조2600억원)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이하 비전펀드)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해 조성한 기술펀드다. 930억달러(한화 약 105조53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이 펀드는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과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비전펀드의 주요 출자자는 소프트뱅크,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기금(PIF),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Mubadala Investment Company(Mubadala), 애플(Apple Inc.), 폭스콘(Foxconn Technology Group), 퀄컴(Qualcomm Incorporated), 샤프(Sharp Corporation) 등이다. 출자규모는 소프트뱅크 280억달러, PIF 450억달러, 아부다비 국부펀드(150억달러) 등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oftBank Group Corp·SBG) 회장은 비전펀드 조성 당시 “5년간 스타트업과 기술기업 100곳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전펀드가 이러한 혁신기술과 관련 기업에 투자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 회장은 “기술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는 비전펀드가 그간 투자한 기업에서 드러난다. 실제로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243억파운드(한화 약 35조1171억원)를 투자해 세계 최고 반도체설계기업인 영국의 ‘ARM’을 인수하는 한편, AI 및 자율주행차기술기업인 미국 엔비디아에 40억달러(약 4조5200억원)를 투자했다.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플립카트그룹에 25억달러(한화 약 2조8243억원)와 GM 자율주행차 연구에 22억달러(한화 약 2조4853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이번 쿠팡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 지원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비전펀드의 투자자인 리디아 제트(Lydia Jett)은 “(쿠팡은)머지 않은 미래에 상장기업이 될 것이지만 내년은 아니다”라며 “새로운 카테고리에 투자할 수 있는 활로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회장은 쿠팡에 대한 추가 투자와 관련해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칭하며 “급성장 중인 쿠팡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전펀드는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의 새로운 쇼핑·배달서비스 개발의 가속화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손 회장의 소프트뱅크는 2015년 10억달러(한화 약 1조1300억원)를 쿠팡에 투자했다. 외신에 따르면 쿠팡은 소프트뱅크 측과 자금조달에 관해 논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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