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유통국감…실속 하나도 못챙기나
논란빚은 유통·식품 주요 인사 줄줄이 증인명단서 제외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올해 유통·식품업계 국정감사가 맥 빠진 채 끝맺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거물급 인사들이 줄줄이 제외되거나 불출석할 확률이 커져서다. 벌써부터 개인사유로 불출석한 사례까지 나오는 등 이 같은 기조가 국감 일정 내내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일 정무위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던 강한승 쿠팡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 했다. 쿠팡은 앞서 납품업체 갑질 등 대규모 유통업법 위반과 아이템위너 제도 등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지적을 받았다. 이날 대리점과 공급업자간 불공정 거래문제를 논하기 위해 출석할 예정이었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도 해당 사안이 소송 중이란 이유로 국감 출석이 무산됐다.


이외에도 유통·식품업계 거물급인사들이 속속 증인명단에서 이름을 빼고 있다. 오는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던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또한 제외됐다. 같은날 식품 '비건 인증' 제도와 관련해 출석할 예정이었던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와 진종기 삼양식품 대표 또한 증인채택이 취소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 증인 명단으로 이름을 올린 신동원 농심 회장과 함영준 오뚜기 회장, 구지은 아워홈 대표 역시 증인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무관세혜택 등 농가와의 상생방안 논의에 대해 총수들의 출석 대신 담당임원이 대리출석하는 것으로 조율됐다. 갑질 횡포 논란 진위여부와 관련해 출석할 예정이었던 강석근 서울우유 전직감사와 김창현 서울우유 경영지원상무 또한 증인채택 역시 취소됐다.


오는 21일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출석할 예정인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의 경우 현재 증인 출석여부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 대표는 CJ제일제당이 중소기업의 권한을 침해한 데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올 들어 국감 증인명단에 채택될지 관심을 모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우 모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는 롯데건설의 건설 현장 재해(중대재해법)에 관련으로, 정용진 부회장에게는 SSG닷컴에 대한 무리한 업무 지원(부당업무지원)에 대한 질의를 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로 취소되거나 불출석할 여지가 굉장히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만큼 실속 있는 국감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설상가상 남양유업이나 야놀자 등 그나마 출석한 출석한 곳에 대해 확실한 대책보다는 여전히 단순 면박주기에만 급급하다보니, 그릇된 기업의 모순점을 바로잡지 못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평가했다.


한편 매각 노쇼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지난 5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제3자를 찾아 회사를 매각해 공통의 이익을 찾도록 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같은날 출석한 배보찬 야놀자 대표의 경우 과도한 사업 확장과 업체 수수료 논란에 대한 지적을 받자 "검토를 통해 (불공정 등을)시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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