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고 OLEDoS 오나
애플 내년 3월 XR 기기 '비전 프로' 출시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 XR기기 비전 프로. (출처=애플)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LCD(액정표시장치) 중심의 디스플레이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OLEDoS(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가 탑재된 애플의 확장현실(XR) 기기인 '비전 프로'가 내년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19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애플이 첫 XR 기기인 비전 프로에 OLEDoS를 채택하면서 LCD 위주로 형성된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했다. 


OLEDoS는 이름 그대로 실리콘 기판으로 제조하는 OLED 기술이다. 픽셀 하나 크기가 기존 OLED 픽셀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작지만 수십에서 수백배 확대된 큰 화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OLEDoS는 그동안 가성비 좋고 검증된 기술인 LCD에 밀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OLEDoS 방식 디스플레이 기술 상용화가 지연된 배경에 대해 "공정, 장비 등 기술적 난제와 세트 업체들이 HMD 형태의 VR 기기에 가성비가 뛰어난 LCD 디스플레이 주로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애플이 OLEDoS를 채택하면서 기존 세트업체들의 디스플레이 부문 전략이 대거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한다"며 "OLED와 LCD의 비교 우위 및 가성비 싸움이 아닌 실리콘 기판의 OLEDoS 등장은 해상력, 응답속도 등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내년 3월 비전 프로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월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품질 개선 문제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다만 여전히 1월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 애플이 최근 미국 내 애플스토어 직원들을 대상으로 비전 프로 관련 교육을 계획하는 등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서다. 애플은 내년 1월 중순부터 각 애플스토어 지점의 일부 직원을 캘리포니아주 본사로 초대해 비전 프로의 사용법 및 판매 방법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애플의 진격으로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XR 업계에 OLEDoS를 공급 중인 소니 등이 R&D(연구개발)에서 양산 라인 확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 미국 디스플레이 업체 '이매진'을 인수하는 등 XR 기기용 OLEDoS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의 전략적 공급처인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한발 빠른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OLEDoS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0.42인치 크기에 3500인치당픽셀(PPI)의 해상도를 구현했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XR 기기 시장 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애플의 비전 프로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실질적인 R&D 강화 및 양산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특히 OLEDoS 관련 장비·부품·소재 업계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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