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하반기 수주 '빨간불'
대형 먹거리 잇단 파행…열병합발전소(4402억원)·새만금 국제공항(5609억원)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09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표=금호건설 사업보고서)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금호건설의 하반기 수주잔고 확보에 먹구름이 꼈다. 수주를 예상한 대형 먹거리가 잇따라 좌초되면서 예상보다 규모가 쪼그라들 전망이다. 업계 전체적으로 원가율이 올라 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감까지 줄어들면서 내년 매출 확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금호건설의 신규수주는 상반기부터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신규수주액은 9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2048억원 대비 2220억원 줄었다. 비율상으로는 18% 감소했다.


신규수주액을 공종별로 살펴보면 주택 부문에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7074억원에서 올해 2014억원으로 1년 사이 72%(5060억원) 급감했다.


반면 토목부문은 지난해 1702억원에서 올해 5295억원으로 211%(3593억원) 늘었다. 건축부문은 지난해 2468억원에서 올해 2519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신규수주가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감소한데 이어,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대형 먹거리로 인식한 프로젝트 중 두 개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한 개는 이미 우선협상대상자 지위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한 개도 정치적 이슈에 휘말려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프로젝트 지분율을 고려한 총 공사액만 따져보면 5000억원이 넘는 일감이 사라진 셈이다.


상반기 신규수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먹거리로 꼽혔던 GS파워의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 사업은 금호건설이 이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려놨다. 공사예정금액은 4402억원으로 금호건설의 지난해 매출액 2조485억원의 21.49%에 달할 정도로 크지만 발주처와 계약 조건이 맞지 않았다. 만약 부천열병합발전소 현대화사업을 수주했다면 2028년 12월까지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금호건설이 기술과 경험면에서 두각을 보이는 공항 건설 일감도 수주가 위태롭다. 금호건설은 올해 하반기 총사업비 8077억원(1차 공사비 5609억원) 규모의 새만금 국제공항 공사의 입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최근 잼버리 사태로 인해 사업 전체가 파행 위기에 처했다.


새만금 국제공항 공사 입찰은 지난 8월 17일 마감했지만 관련 사업의 내년도 정부예산안이 90%가량 삭감돼 낙찰되더라도 사실상 사업을 시작할 수 없는 처지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사업을 위해 내년도 확보한 예산은 66억원으로 국토교통부가 요구한 580억원의 11%만 반영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속한 금호건설은 공사 지분의 16%를 갖고 있다. 만약 낙찰된다면 897억원의 1차 공사비를 수주하게 되지만 현재로선 착공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기에 새만금 국제공항 사업의 발주처인 국토부 서울지방항공청이 아직 심의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아 최악의 경우 입찰 자체가 취소될 여지도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항 공사들의 경우 코로나19로 발주가 지연되다 최근 재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으로 다양한 발주 증대가 기대된다"면서 "다만 금호건설은 마진율 개선이 쉽지 않아 연말까지 실적 감소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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