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천덕꾸러기 신세 면할 수 있을까
적자 지속에 항생제 사업 투자 계획도 안갯속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기수 영진약품 대표이사. (출처=영진약품)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KT&G의 자회사 영진약품은 천덕꾸러기 신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일단 회사 측은 생산라인 증설 등 공격적 투자 및 수출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영진약품이 투자금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 데다 방점을 찍은 항생제 시장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터라 계획대로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개별기준 1588억원의 매출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7% 늘리는데 성공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46억원, -50억원을 기록해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외형 성장에도 내실을 챙기지 못했던 이유는 상품 매출 비중이 높다 보니 원가 부담이 높아 수익 제고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상품매출은 688억원으로 작년 동기간보다 28.7% 증가했고, 이로 인해 상품매출 비중 역시 43.3%로 5.7%포인트 상승했다. 


이렇다 보니 2020년 64.8% 수준이던 영진약품의 매출원가율은 작년 3분기에도 70%까지 상승했고, 자체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비중은 이 기간 7.89%에서 6.8%로 1.09%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진약품도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작년부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남양공장 세파항생 주사제 생산라인 증축에 2025년까지 215억원 투자를 결정한 게 대표적 사례다. 하지만 해당 투자는 4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영진약품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작년 9월말 기준 2억8000만원 수준에 불과한 데다, 모기업인 KT&G도 해당 투자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영진약품의 사업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방점을 찍은 기존 항생제 사업 시장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연간 항생물질제제 생산규모가 1조3754억원에 달했지만 2020년에는 1조2890억원으로 성장은커녕 6.3% 감소했다.


영진약품은 시장의 이러한 우려에도 공장 증축은 물론, 항세제 사업에서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 세파 항생제 매출(321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48%나 증가했다"며 "국내 세파 항생 주사제 시장 경쟁력 제고와 함께 일본 등 해외 매출 정상화 및 수익성 안정화를 도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해외에서는 수익모델을 확충하고 신규 거래처를 확대하면서 매출 향상 및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고, 국내사업은 자사생산 제품 매출 비중 확대와 신규 개량신약 개발을 통해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흑자전환 실현에 주력하고 수익 개선이 이뤄지는대로 R&D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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