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그린, 차바이오그룹 새로운 '캐스팅보트'
지난해부터 차바이오텍 최대주주…승계 작업 이어 옥상옥 지배구조 구축
이 기사는 2022년 12월 30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바이오텍 연구원의 모습.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케이에이치그린(KH그린)이 사실상 차바이오그룹의 최상위 지배기업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차바이오그룹 지주사격인 차바이오텍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3세로 향하는 승계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차바이오그룹의 지주사역할을 하고 있는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는 올 3분기 기준 KH그린(9.96%)이다. 이는 오너 2세인 차광렬 글로벌종합연구소장(6.1%)은 물론, 3세인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사장(4.43%)을 앞지른 수치다.


KH그린은 그간 차바이오텍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9년만 해도 6.03%에 불과했으나 2020년 6.07%로 늘렸고, 지난해 전환사채(CB)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로 9.85%까지 끌어올리며 종전 최대주주인 차광렬 소장을 제쳤다. 이어 올해 상반기 추가 매입을 통해 9.95%까지 확보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했다.


부동산 임대업 등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KH그린이 차바이오텍 최대주주로 올라선 점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 회사가 차바이오그룹 오너일가 개인회사기 때문이다. 실제 KH그린은 차 부사장 등 오너일가가 9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중 40.1%를 차원태 부사장을 가지고 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차바이오텍이 그룹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지배구조 최상위에 KH그린이 위치한데 따라 '옥상옥' 구조를 구축했다고 분석중이다.


앞서 차광렬 소장과 차원태 부사장 등 오너일가 입장에선 차바이오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차바이오텍 지분이 필수적이었다. 차바이오텍이 차바이오랩(100%)과 차헬스케어(59.32%), CMG제약(25.84%) 등 그룹내 계열사들을 거느리고 있었던 까닭이다. 


차바이오텍 주주명단에 성광학원(3.87%)과 성광의료재단(0.86%), 세원의료재단(0.23%)등 비영리법인들까지 등장한 점도 지배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KH그린을 통한 지배력까지 더해지며 오너일가가 비교적 최대주주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KH그린의 존재로 인해 지난해부터 사실상 차 부사장 중심의 지분 승계가 마무리됐다는 얘기도 같은 맥락이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KH그린이 차바이오텍의 지분 확보를 지속할지 주목하고 있다. 차 부사장을 중심으로 지배력을 강화했지만, 경영권 방어를 더욱 공고히 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한 관계자는 "KH그린이 차바이오텍의 최대주주이지만 10%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올 들어 차바이오텍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차 부사장은 지배력 강화 차원에서 차 소장의 지분 증여 등 앞으로도 지분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차바이오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KH그린의 추가적인 지분확보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KH그린은 차바이오텍 외 케이와이엠씨 최대주주(60%)로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 회사는 산후조리원 '마티네차움' 관리 사업을 메인으로 한 서비스 업체로 차광렬 소장의 장녀이자 차원태 부사장의 누나인 차원영 차바이오그룹 전무가 감사직을 맡고 있다. 케이와이엠씨가 차바이오텍 등 지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사실상 차 전무를 중심으로 한 또다른 가족회사를 만들어 놓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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