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손정의, 빅딜 논의 없었다
삼성전자, ARM 프리IPO 시 지분투자 가능성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5일 18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4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두 사람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고 알려지면서 업계에선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회사 영국 ARM 인수 관련 논의가 오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관련 협의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지난 4일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 르네 하스 ARM 최고경영자(CEO)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자리에서 ARM 관련 논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유는 이 부회장이 손 회장의 방한을 먼저 알린데다 손 회장 역시 삼성과의 협력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1일 해외 출장 귀국길에서 "손 회장이 서울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신에 따르면 같은 날 손 회장은 "이번 방문에 대한 기대가 크다. 삼성과 ARM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 ARM과 관련해 지분 매각 등의 구체적인 협의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 회장이 이 부회장에게 ARM과 중장기적인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ARM은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으로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만들려면 반도체 설계자산(IP)이 필요한데, ARM은 이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ARM의 주요 고객은 삼성전자, 애플 등이며 전 세계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엔비디아 2020년 9월부터 ARM 인수를 추진했지만, 미국·유럽 등 규제 당국이 독점 금지법을 이유로 인수 승인을 내리지 않으며 무산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의 회동 전망에도 삼성전자가 ARM을 단독 인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전망해왔다.


다만 삼성전자가 향후 ARM의 프리 IPO 과정에서 지분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사람의 만남에서 ARM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지만 손 회장이 ARM IPO에 무게를 두고 있는 만큼 향후 프리 IPO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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