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證, 갈길 먼 ESG···유리천장·임금격차 여전
임원 26명 중 여성 1명…남녀 직원 임금격차 '심화'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5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교보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며 다양성 확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다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도 확대됐다. 당연히 ESG 등급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요 안건은 박봉우·김동환·이찬우 등 기존 사내외이사 재선임, 이중효 사외이사 신규선임이다.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할 경우 교보증권 이사회는 이석기 대표이사를 포함해 총 5명의 이사(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로 구성된다. 사내외이사가 전부 남성이다. 


업계는 교보증권의 이사회 구성을 두고 ESG 경영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인다고 지적한다. 여성 이사 선임은 ESG 등급평가 중 지배구조(G) 부문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여성 이사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오는 8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자본총액 2조원이 넘는 상장사들은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다. 교보증권의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조3949억원으로 해당 개정안을 적용받지 않는다. 그러나 교보증권과 자기자본 규모가 비슷한 현대차증권(1명)·한화투자증권(2명)은 ESG 경영을 위해 여성 이사 선임에 나섰다.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교보증권 남녀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각각 1억5656만원, 1억1141만원이다. 임금 격차는 약 4500만원으로 전년대비(4483만원) 소폭 늘었으나 지난 2019년(2877만원)과 비교하면 55% 증가했다. 여성 임원도 지난해 말 기준 임원 26명 중 변정선 강남본부장이 유일하다. '유리천장'이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교보증권이 장애인 고용에 소극적인 점도 ESG 경영을 위한 해결과제로 꼽는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공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명단에 10년 연속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해당 명단 선정기준은 단순히 장애인 고용률이 낮은 게 아닌 장애인 고용을 위한 노력유무로 결정된다. 교보증권은 장애인 고용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셈이다.


그 결과 교보증권의 ESG 등급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교보증권의 ESG 통합등급은 'B(환경 D·사회 B+·지배구조 B)'다. 통합등급은 지난 2018년 B+ 에서 B로 하향된 뒤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등급은 2016년 A+에서 B로 4단계 떨어진 상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교보증권이 관련 부서 신설로 ESG 경영에 나서고 있으나 이사회 구성, 임원 선임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며 "직원 간 임금 격차는 근무부서에 따른 것이라고 이해하더라도 ESG 등급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교보증권 입장에서 부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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