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속성장 전략 '기술 초격차·통합시너지'
양대 사업 축 'DX부문·DS부문' 사업전략 공개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삼성전자가 양대 사업 축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을 중심으로 지속성장 전략을 수립했다. DX부문은 사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시너지 창출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DS부문은 기술의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성장 발판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6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각자 책임지고 있는 사업영역에 대한 경영 현황과 중장기 사업전략을 밝혔다.


◆ DX부문, 통합시너지 창출·신성장동력 육성


DX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은 "작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가전(CE)부문과 IT모바일(IM)부문으로 나눠져 있던 세트사업을 통합해 DX부문을 새롭게 출범했다"면서 "DX부문은 사업간 경계를 뛰어넘는 통합시너지를 확대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이 밝힌 DX부문의 올해 중점 사업방향은 ▲멀티 디바이스 기반 고객 경험 혁신 ▲프리미엄 영역 리더십 공고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 등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한 부회장은 "당사는 한 해 5억대 규모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차별화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하는데 최적화돼 있다"면서 "향후 고객들이 어떤 디바이스를 쓰더라도 동일한 경험을 느끼고 차원이 다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고객들이 가장 쉽고 편안하게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동시에 가장 똑똑한 기능을 개인화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특히 멀티 디바이스 사용 경험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디바이스들과 외부의 기기들을 연결하고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통신표준 규격인 Matter,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 등 글로벌 에코시스템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도 강화할 계획이다. 갤럭시S22는 성능 혁신을 통해 모바일 경험을 확장하고 폴더블은 더 많은 사용자가 혁신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 프리미엄 주력제품으로 만들어 갈 방침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은 스크린 혁신을 가속화한다. 혁신적인 화질과 다양한 사이즈의 '마이크로LED', 극대화된 화질과 강화된 입체음향의 '네오(Neo) QLED TV', 초대형 고화질 사이니지 '더 월(The Wall)',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과 스마트 게임 모니터 등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스크린을 통해 스크린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우선 모든 제품군으로 비스포크 브랜드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한 인피니트 라인 등 새로운 제품군을 도입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해외 출시를 본격화해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사업은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설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북미, 일본, 인도 등 해외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체 개발한 5G 핵심 칩 탑재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목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모멘텀 강화 전략도 펼친다. 우선 온라인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삼성닷컴의 편리성과 혜택을 강화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스토어의 연계를 혁신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 접점을 통해 여러 세대와 소통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형 사이니지, B2B 전용 모바일, 시스템 에어컨 등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해 비투비(B2B) 사업의 성장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그 외 로봇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영역으로 인식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설 방침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지정학정 불안정, 팬데믹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의 시대'이자 메타버스 같은 새로운 기술, 고객, 라이프스타일이 부상하는 '전환의 시대'이기도 하다"면서 "DX부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업간 벽을 허물고 '원 삼성'의 시너지를 창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불확실성을 성장을 향한 확신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DS부문, 기술 초격차·과감한 투자…지속성장 발판


삼성전자 주요 사업의 또 다른 축인 DS부문도 새로운 비전과 핵심가치를 수립하고 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IT 미래 기술의 근간을 반도체로 인식하고 기술 초격차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계현 DS부문장은 "메모리사업의 경우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별화를 추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도입으로 업무의 효율과 질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시황을 감안한 탄력적 투자 운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도 고객 중심 사고와 기술·제조 역량 확대로 고객 만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차세대 GAA(Gate All Around) 공정 양산으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인공지능(AI) 등 주요 성장 응용처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시스템LSI사업은 AI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제품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보급형 5G SoC 라인업을 강화하고, 이미지센서의 미세픽셀 기술 리더십을 갖춰나갈 계획이다. 또한 보급형 모바일 제품에도 제품 공급을 확대해 센서사업 일류화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디스플레이사업은 스마트폰 수요 회복과 하이엔드 중심의 IT·TV 시장 성장에 발맞춰 IT, 게임, 자동차 등에서 OLED 디스플레이 응용처를 다변화하고 QD디스플레이를 프리미엄 TV·모니터 시장의 표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경 DS부문장은 "올해는 글로벌 불확실성의 심화라는 위기와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기업들의 IT 투자 지속이라는 기회가 공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전년대비 9% 성장해 최초로 6000억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DS부문은 시장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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