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 임직원에게 주식 나눠준 이유는
실적 부진 지속…사기진작과 분위기 쇄신 차원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6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중견가구업체 에넥스가 임직원 대상으로 주식 증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몇 년 간 실적 부진이 지속되자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넥스는 박유재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 27만7000주를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달 24일 종가 기준 4억5000만원 규모로 박 명예회장 보유 주식의 10.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식 증여 대상은 김주환, 김시철 등 특별관계자 외 임직원 183명이다. 


에넥스가 직원들에게 주식을 증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회사 오너가 가족이 아닌 직원에게 보유 주식을 증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2019년 등기직을 내려놓은 박 명예회장이 직접 증여에 나섰다는 것이다. 현재 에넥스는 오너 2세인 박진규 회장이 이끌고 있다. 


에넥스 관계자는 "창립 51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 동반성장하자는 취지로 주식을 증여했다"며 "애사심을 고취시키고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번 증여가 실적 부진과도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넥스는 2018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구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렸던 2020년에도 B2B에 치중된 사업구조 탓에 홀로 웃지 못했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인상으로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실제 에넥스의 매출은 2018년 이후 감소세다. 2017년 4345억원에서 2018년 445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 3636억원, 2020년 2337억원, 2021년 2018억원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5억원에서 2018년 9억원으로 감소했고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 최근 3년(2019~2021년) 2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B2B 매출액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에넥스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 사업에 치중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만 봐도 특판 비중이 68.8%에 달한다.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거래량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에 에넥스는 B2C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사몰을 새로 단장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목표로는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과 마케팅 전략 강화로 고도의 성과를 창출하는 것을 내세웠다.  


에넥스 관계자는 "앞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새롭게 정비하고 신제품 출시와 주방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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