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정] 글로벌 ‘종합 부동산금융그룹’ 꿈꾸는 한국자산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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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정 기자] 한국자산신탁이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 부동산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DM, 한국자산캐피탈 등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부동산과 금융이 결합된 시장 리더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부동산 신탁사는 부동산 개발에 안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해주고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금융기관, 시행사, 시공사, 수분양자 등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있는 부동산 시장에서 신탁사가 관계를 중재한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는 총 11개로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한 상위 3개사의 시장점유율이 51%에 달할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최근에는 높은 자본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쌓은 선도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는 추세다.

부동산 신탁사의 수익구조는 ‘신탁수수료’와 ‘신탁계정대 이자수익’ 이중으로 이뤄져 있다. 신탁수수료는 신탁계약시 신탁보수를 약정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고 수취한다. 신탁계정대 이자수익은 신탁재산에 투입한 사무처리비용으로, 매월 일정이자율을 적용해 이자를 수취하는 형태다.

수주액에서 일정 비율이 수익으로 집계되는 만큼 부동산 신탁사의 신탁수주 금액 성장은 영업수익 성장으로 직결된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한국자산신탁 신탁 수주 금액은 연평균 36.1% 증가했으며 영업수익은 28.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69.3%, 당기순이익률은 53.6%를 기록했다.

한국자산신탁은 차입형토지신탁의 매출 비중을 늘려가며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입형토지신탁이란 부동산 신탁사의 자본력을 활용해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사업비를 직접 조달해 사업을 진행하는 신탁상품이다. 신탁보수외에도 신탁사업 투입비에 대한 이자수익을 추가적으로 수취해 수익률이 높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차입형토지신탁은 전체 매출의 약 4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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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은 그룹사 간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개발부터 운영단계까지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노리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의 최대주주 MDM은 부동산 개발·컨설팅·마케팅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한 부동산 업계에서 인사이트가 풍부한 MDM이 한국자산신탁의 신탁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MDM그룹은 한국자산캐피탈과 한국자산에셋운용의 차별화된 여신 솔루션을 더해 ‘종합 부동산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는 “1988년도부터 금융가에 몸담았는데 이번 상장을 위해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다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부동산 신탁 경험 6년차의 경험과 더불어 금융가 경험을 더해 MDM그룹을 글로벌 ‘종합 부동산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키겠다”라고 전했다.

또 “최근 도시정비법 개정에 따라 민간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에 부동산 신탁사의 진출이 가능해지면서 한국자산신탁의 타깃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며 “공모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활용해 차입형토지신탁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정비사업 등의 신사업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닦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찬혁 한국자산신탁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실물자산관리는 3~10년 정도의 관리의 영속성을 지니기 때문에 위험관리(Risk management)가 중요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너십의 문제가 가장 핵심”이라면서 “문주현 MDM그룹 회장은 부동산 개발 금융 디벨로퍼 세계에서 전설로 통하는 인물로 90년대에 ‘주거형 오피스텔’ 용어를 개발했으며 부동산 개발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 디벨로퍼의 원조로 통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진들이 꾸준한 배당을 통해서 기업의 성과를 사회에 환원 해야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매년 평균 상장사 시가배당 수준인 2~3%를 상회하는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국자산신탁은 24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6월30일~7월1일 청약을 받은 후 7월13일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 예정가는 9100원 ~ 1만300원이다. 이번 상장의 대표주관은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이며 공동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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