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성적표⑩]포스코ICT 최두환 대표 “부실사업 털고 신사업으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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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요한 기자]
포스코ICT 최두환 대표이사가 취임 2년 만에 부실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 육성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ICT는 모회사 포스코그룹의 실적 급감으로 연관 매출이 줄면서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부실사업 및 자회사 처분에 따른 손실이 반영된 것도 실적 악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최 대표는 부실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신성장동력 육성이라는 전략적 선택을 통해 올해부터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포스코ICT의 영업이익은 92억5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5.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46.9% 상승한 154억2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995억7100만원으로 4.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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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사업 퇴출…최 대표 과감한 ‘승부수’ 던져
최두환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부 학사와 석사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KT 사장 등을 거치며 대표적인 이공계 출신 CEO로 발돋음 했다. 지난 2014년에는 포스코ICT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최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1년 만에 자회사 포스코LED, 포뉴텍 등을 처분하며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철강사업 침체와 자회사의 실적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기 때문이다.

포스코ICT의 매출은 2012년 1조1283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1조2070억원, 2014년 9699억원, 지난해에는 8405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5억원→659억원→564억원→1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는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562억원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회사였던 포스코LED는 경쟁 심화에 따른 LED업황 악화로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2015년 기준 포스코LED는 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포스코ICT는 지난해 원전 사업 관련 자회사인 포뉴텍을 500억원에 처분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16일 “포스코 그룹의 철강사업 집중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며 “자회사 매각과 부실채권 및 PF 보증손실 등 약 1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지난해 큰 폭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대 신성장동력 육성 주력
최 대표는 기존사업 외에 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충전인프라 사업 등에 뛰어들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는 포스코ICT의 전략 사업 중의 하나다.

스마트팩토리는 공장과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해 공장 내 모든 진행 상황과 설비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담당자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또 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비용절감, 효율화, 안전관리, 데이터 측정 등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철강산업에서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한 회사는 포스코ICT가 최초”라며 “관련 기술을 통해 모사회인 포스코가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2~3개 공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포스코ICT는 제주 추자도에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연계하는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효율화 사업자로 선정돼 올해 창원, 반월, 시화공단 입주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포스코 ICT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은 현재 BMW, 현대차와 함께 진행 중이다. 전국에 270여 기의 충전인프라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가정용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혀 관련 사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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