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 최대주주 주식담보 대출에 ‘경영위기설’

[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한국테크놀로지(이하 한국테크)의 대규모 전환사채 발행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 대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경영위기설’에 대해 회사 측은 “근거없는 악성루머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주력사업으로 내세운 석탄건조설비 사업에 대해 무리한 자금 투자로 재무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테크 관계자는 13일 “최근 최대주주의 주식담보 대출은 한국거래소 공시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전에 공시한 내용을 강화 요건에 맞춰 재공시했다”면서 “신규로 부채 상환을 위한 대환 대출이 발생했지만 최대주주 변경이 있거나 경영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최대주주 김용빈 대표이사는 보유 주식 207만주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담보 제공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앞서 지난 10월 100억원 규모의 CB발행을 한데 이어, 주식담보 대출 공시가 뜨면서 투자자들은 회사의 경영 악화에 대한 의구심을 쉽게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10월 100억원 규모의 CB발행 이후 몇 차례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해 충분히 운영자금을 확보해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석탄건조설비 수주와 부채상환 등 운영자금 쓰일 자금은 충분히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테크는 최근 신재생에너지 사업인 에코·에스코(친환경 에너지 절감)로 내부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과열증기를 이용한 재열방식 건조기술을 이용해 등급이 낮은 석탄을 건조해 질 좋은 원료로 바꿔 화력발전의 효율을 높이는 석탄건조설비 사업이다.


이 기술을 이용해 한국테크놀로지는 지난 2013년 7월 한국남동발전 주식회사와의 수주계약에 성공, 11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올해는 추가 2·3호기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대외적인 성과와는 달리 실적을 놓고 보면 상당히 심각하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한국테크는 2014년 대규모 수주로 잠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도 다시 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여전히 실적 리스크가 높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횡보하고, 시장 내 악재성 소문이 돌면서 주주와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지만 회사 경영상 리스크는 없다”면서 “지난 1차 수주는 투입원가 상승으로 손해를 봤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올해는 추가수주로 약 15% 가량의 이익을 기대해 영업이익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석탄건조기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석탄뿐만 아니라 하수 슬러지, 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펄프, 제지, 식품, 의약품, 목제품, 연로, 미세입자 등 많은 산업에서 이용될 수 있어 사업 확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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