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원 대표, 7년만에 매각 차익 ‘짭짤’
[코센 M&A] 투자원금 이미 회수…투자 차익 90억 이상 전망

[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센이 7년만에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2012년 코센을 인수한 이제원 대표(사진)는 투자원금을 이미 회수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향후 코센 주가가 현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90억이상의 투자 차익을 맛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센은 1974년 3월 설립됐고 1990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설립초부터 주요 사업은 스테인리스 강관 사업이었다.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도 주요 사업을 꾸준히 유지했다.



이제원 대표가 코센을 인수한 시점은 2012년 2월이다. 당시 임상호 디에스제강(현 코센) 전 대표로부터 경영권 주식 350만주(구주, 당시 지분율 17.52%)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52억800만원이었다.


이 대표는 임 전 대표로부터 주식을 우선 양도받았다. 이후 잔액은 주식을 받은 1년 뒤인 2013년 3월에 치렀다. 잔금을 치르기 직전 이 대표는 보유 지분 10%를 매각해 35억원을 마련했다. 임 전 대표에게 약속한 잔금을 치르기 위해서로 추정된다.


이 대표가 임 전 대표로부터 주식을 인수한 가격은 주당 1488원이었다. 계약 체결일 주가가 주당 678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도 높은 가격이었다. 이 대표에게 인수되기 직전 코센 주식은 550~650원을 오가던 동전주였다.


그런데 이 대표가 코센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직전일인 2012년 2월 6일, 코센 주가는 상한가를 쳤다. 이후 연속 상한가 2번을 포함해 불과 한달 반만인 3월 21일 주당 1835원까지 급등했다. 이 대표가 코센을 인수하고 주가는 3배정도 뛴 셈이다.


임 전 대표에게 잔금을 치르기 위해 이 대표가 보유 주식을 매각한 평균 가격은 주당 1145원이다. 이 대표로선 인수단가보다 낮지만 인수시점 주가 대비 결코 손해보는 거래는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코센 지분 확보를 임 대표의 구주로만 한 것이 아니다. 구주 인수계약과 동시에 코센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도 확보했다. 증자에 참여해 취득한 주식수는 338만9830주였다. 신주 발행가격은 590원이었고 증자 참여 금액은 20억원이었다.


여기에 이 대표는 코센에서 발행한 전환사채(CB)도 44억원어치 인수했다. 쿠폰금리 5%, 전환가격은 779원으로 설정된 CB였다. 인수 다음해 이를 주식으로 즉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이 대표는 코센에 대한 지분율은 39.93%(1253만8097주)까지 늘렸다. 임 전 대표에게 잔금을 치르기 위해 지분을 10% 매각해도 경영권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지분을 확보한 셈이다.


이 대표는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활용한다. 자본시장에서 분리형 사모 BW가 금지되기 직전인 2013년 4월, 코센은 이 대표 등을 대상으로 BW를 발행한다. 이 대표가 받아간 BW는 3억원어치였지만, 함께 참여했던 투자자들의 워런트(신주인수권) 25%도 동시에 매입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코센 경영권 인수를 위해 총 120억원정도를 투입했다. 반면 2013년부터 지난 13일까지 보유 주식을 매각해 회수한 돈만 154억원이다. 또한 경영권과 일부 지분을 매각했지만 여전히 7%(293만8695주)의 코센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코센 주가가 주당 1590원 안팎에서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47억원정도의 평가가치로 계산된다.


최근 이 대표는 코센 CB를 채권자들로부터 28억1900만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권면총액 기준 23억5000만원어치 CB다. 전환가액이 1093원이고 전환행사는 내년 2월 12일부터 가능하다.


한편 코센은 이 대표가 최대주주인 기업을 계열사로 갖고 있다. 코센이 2012년 2월 투자한 ‘씨이브이’라는 법인이다.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영업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이제원 대표가 코센을 인수함과 동시에 코센은 씨이브이 지분 27.3%를 80억원에 인수했다.


씨이브이의 최대주주는 이제원 대표(지분율 39.74%), 2대주주는 코센이다. 씨이브이는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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