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증시결산] “Bye 2017” 지수 2500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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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공도윤 기자] 2017년은 ‘신기록’의 해다. 코스피 지수는 5년 넘게 이어져온 박스권을 탈피하고 ‘지수 2500’ 시대를 열었다. 코스닥도 11월 이후 뒷심을 발휘하면서 10년 만에 지수 800선 고지를 다시 밟았다. 전례 없는 반도체 호황에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의 대량 매수세가 이어졌고, 관련 기업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1월만 해도 지수 흐름은 잠잠했다. 연초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제시한 지수 범위는 1800~2350에 불과했다. 하지만 1월2일 종가 2026.16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11월2일 장중 최고가 2561.63, 다음날 종가 2557.97를 기록하며 증시의 신기원을 열었다.

3월 글로벌 경기 기대감과 선진 증시의 호조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상승채비를 마친 코스피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맞물리면서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등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4월 대북 리스크로 잠시 조정기를 거쳤지만 삼성전자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25일 지수는 오랜 박스권을 넘어 2190선을 돌파했다.

특히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차례로 갱신하며 2340선을 돌파했다. 잠시 6월 조정기를 거쳐, 7월 드디어 코스피 지수는 2400시대가 개막됐다. 삼성전자 시총은 330조를 돌파했다. 갤럭시노트9, 아이폰X 등장에 반도체 관련주가 들썩였다.

상승세의 발목을 잡은 건 북한이었다. 8월 북한 리스크에 2360선으로 내려앉았다가 지루한 등락을 반복한 이후 다시 10월10일 외국인 대규모 매수세에 급등하며 2430선을 돌파했다.

11월 포항 지진으로 불안한 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증시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코스피는 사상 최고가 2561.63p를, 삼성전자는 2일 장중 최고가 287만6천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는 가을 들어 뒷심을 발휘했다. 9월 말 640선을 바닥으로 반전을 꾀하더니 11월23일 장중 최고가 803.74p를 기록하며 8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신고가 기록에 앞서 오랜 박스권 탈출에 쾌재를 불렀다. 그동안 국내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700~2000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현재 국내 증권사가 전망하는 2018년 지수 범위는 3000까지 높아진 상태다.

아쉬움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역사적으로 네 번째 대세 상승을 기록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지 않았다”며 “상승 요인을 살펴봐도 힘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자체 동력에 의한 상승이 아닌 선진 증시 호황을 뒤쫓았다는 평가다. 코스닥 시장 역시 결과적으로는 반도체 관련 주식만 살아남았을 뿐, 바이오나 게임주들의 성과는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기에는 다소 아쉬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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