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테크, 매각설 왜 나왔나
30년 업력 프레스금형 전문기업…실적 부진 탓 ‘관리종목’ 우려 부각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매각설이 제기된 화신테크는 설립 33년째를 맞이한 자동차용 프레스금형 전문기업이다. 1985년 정재형 회장이 설립한 화신금형이 모체로 1991년 사명을 변경한 후 2006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정재형 회장의 동생인 정호 회장이 맡고있는 화신을 비롯해 또 다른 상장사 화신정공, 비상장사 화신테크티피 등이 관계사다.



현대차 1차 협력사인 화신테크는 자동차 부품가공에 필요한 금형 전 품목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자동차의 바디사이드 아우터와 펜더, 도어 등을 성형하는 대형 프레스금형부터 후드와 루프, 트렁크리드 등 중형 및 특수금형까지 차량용 프레스 금형과 관련한 모든 부품 제작이 가능하다.


주요 매출처는 국내 현대·기아차, GM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를 포함해 미국 포드, 테슬라, 인도의 마루티스즈키, 마그나, 타타자동차 등 세계적 완성차업체의 협력사다.


화신테크는 지난해 기준 수출비중이 58.6%(2017년말 기준)에 달할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아온 기업이다. 2016년 기존 미국 영업소를 지사로 확대하고 인도 영업소를 마련하는 등 지속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온 노력 덕분이다.


화신테크는 중국과 대만 등 후발국들의 추격으로 약화될 수 있는 일반 프레스 금형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00년 초반부터 고부가가치 생산에도 눈을 돌렸다. 친환경·경량화 등 트렌드 변화 속에 ▲하이드로포밍금형 ▲핫프레스포밍 금형 ▲마그네슘 금형 등 특수 금형분야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이 같은 기술개발 노력은 2013년 수출 이천만불탑 수상으로 이어졌고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 전신)가 선정한 뿌리산업 명가는 물론 대구 월드스타기업으로 지정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성장을 이어오던 화신테크는 자동차 업계 불황속에 2016년부터 부침을 겪었다. 중국 저가 금형업체의 추격이 이어지며 매출(별도 기준)은 291억원으로 전년대비 30% 가량 감소했다. 매출 부진 속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행히 2017년 들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올들어 상황은 다시 나빠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화신테크의 매출은 전년대비 7.8% 줄어든 150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은 11억원 가량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대조를 보였다. 당기순손실도 24억으로 집계되는 등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실적 부진 탓에 관리종목 편입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상반기화신테크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은 24억원이다. 하반기 급격한 수익확대로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도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16년에 이어 또 한번 25억원 이상의 법인세차감전순손실을 기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3년간 2회이상 자기자본 50%이상의 법인세비용 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이 발행할 경우 관리종목에 편입된다.


인수합병 업계에서는 이처럼 전방산업 불황으로 최근 주력 사업 성과가 부진한데다 관리종목 편입 이슈가 제기된 것이 화신테크 매각 추진설의 배경이 된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고려되는 현금성 자산은 크지 않지만 부채비율이 102.06% 수준으로 높지 않은데다 별다른 우발채무가 없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국내 최고 수준의 성형 해석기술과 오랜 업력을 통해 구축한 특허 및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인수 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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