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안정화 기조 반증? 원·달러 환율 하락세


[김경훈 기자] 원·달러 환율이 거래일 기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예상보다 격화되지 않고 중국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등 여러 국외 영향으로 인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5.9원)보다 3.7원 내린 1112.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관세부과가 일단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등락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달러는 미국의 고용 관련 지수 혼조로 인해 약세를 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가 신규고용은 예상보다 증가했지만 시간 당 임금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실업률 역시 4.0%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다.


반면 위안·달러 환율은 6.62위안대로 하락해 위안화 가치 상승세를 나타냈다. 무역전쟁 불확실성 해소로 인해 중국 주식도 함께 오르면서 시장이 중국금융시장 안정화에 안도했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향후 미국과 중국의 추가 관세보복 조치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0억 달러 상당의 추가관세 발효를 예고했다. 중국이 보복할 경우 두 차례에 걸쳐 총 500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세계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지는 않으리라는 분석이 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4분기쯤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고점은 1150원으로 예상되고 1120원대 중반에서 1140원 사이에서 환율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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