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랩스 이종우, 50억 유증 참여…‘후한 리픽싱’ 눈길
지분율 약 9.2% 확보…경영 복귀 전망 우세

[딜사이트 류석 기자] 이종우 전 메타랩스 대표가 최근 50억원 규모 메타랩스 유상증자 참여를 선언하며 지분율 확대에 나섰다. 신주 종류가 우선주로 진행되고 후한 리픽싱 조건이 포함돼 있어 최종 확보하게 될 지분율은 더욱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종우 전 대표는 최근 메타랩스가 진행하는 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증에 단독으로 참여한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유증으로 메타랩스 주주 중 투자조합을 제외한 개인주주로서는 황정욱 씨(지분율 : 5.9%)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대금 납입일은 오는 3월 26일이다. 신주 발행가는 1495원이며 기준주가 1660원에서 10% 할인된 가격이다.


메타랩스는 유증 대금 50억원 중 20억원은 바이오 및 화장품 사업 강화(운영자금), 30억원은 타법인 증권취득자금으로 사용한다. 타법인 증권 취득의 경우 아직 취득 대상 기업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확정시 재공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진행한 메타랩스의 191억원 규모 유증에 약 34억 5000만원을 납입해 주식 105만 9340주를 확보했었다. 이번 증자 참여로 주식 334만 4482주를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이 대표는 현재 설정된 신주 발행가 1495원 기준으로 지분율 약 9.2%를 확보할 예정이다. 발행가 1495원은 메타랩스의 최근 52주 최저가인 1500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지난해 1월 유증 발행가 3260원가 비교해 5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진행한 유증와 달리 보통주가 아닌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진행된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는 최근 급격한 주가 하락을 의식해 안정장치를 갖추기 어려운 보통주 인수보다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보전이 가능한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 것이 유리한 선택이다.


발행 예정인 전환우선주는 발행가 1495을 밑도는 주가 하락이 발생해도 이 대표에게 손실이 거의 없는 구조다. 유증 조건에 주가 하락이 발생할 경우에만 전환가액을 시가 기준으로 조정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전환가격 조건에 대금 납입 이후 매달 가중산술평균주가를 측정해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전환가격 최저한도는 액면가 500원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일신상의 이유로 메타랩스 대표와 사내이사를 사임했었다. 대표 사임 배경에 대해 업계에서는 당시 계속된 주가 하락에 따른 주주들이 반발이 거세지자 표면적으로만 잠시 대표를 내려놓은 것으로 추정했다. 후임 인사였던 최성우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사실상 공동 경영을 맡은 모양새였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사임 이후에도 회사 내에서 부회장으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번 유증 참여 이후 공식적으로 사내이사로 복귀해 메타랩스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대표 사임 이후에도 주식을 지속적으로 보유하며 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유증으로 지분율을 대거 높인 것도 향후 주총에서 사내이사 복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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