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기업으로 체질 전환…글로벌 확장 가속화
최근 사업 리스크에도 흔들림 없어…김연수 대표, AI 사업 전면서 리더십 발휘
2025 재팬 IT 위크 스프링 한컴 부스 [제공=한글과컴퓨터]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글로벌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문서 작성 도구에서 시작한 기술력은 AI 기반 자동화 설루션과 데이터 활용 영역까지 확장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은 최근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116억 원 규모의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공공부문에서 AI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국내 공공 영역에서의 한컴 AI 기술의 실질적 적용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와 디지털 행정 혁신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한컴은 제주도 행정 업무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공공 서비스 혁신과 지역 인재 양성, 기술 공동 개발까지 아우르는 다층적 협력에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부터 지방정부까지 공공 전반에 걸쳐 AI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컴은 기존 오피스 소프트웨어에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접목해 제품 경쟁력 강화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지능형 자동화(IA)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핵심 제품인 '한컴오피스'는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문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AI 기능을 탑재한 SDK 형태의 모듈화 전략을 통해 다양한 기업 및 기관 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다.


아울러 한컴은 외부 우수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접목하는 개방형 전략을 추진해 기존 문서 솔루션을 넘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데이터 시각화 ▲생체인증 등 다양한 분야의 AI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AI 학습용 데이터 추출 솔루션인 '한컴데이터로더'를 출시한 데 이어 AI 기반 문서 작성 도구 '한컴어시스턴트'와 구독형 AI 문서 편집 서비스 '한컴독스 AI'를 잇따라 선보이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어시스턴트'는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하는 기능을 갖췄다. 폐쇄망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과 유사하지만, 국내 실정에 맞춰 최적화돼 있다. 한컴은 이 기능을 MS오피스, PDF 등 다양한 문서 형식에도 적용 가능하도록 확장성과 활용성을 확보하고 있다.


AI 기술을 SDK로 모듈화해 타사의 시스템과 연동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 중이기도 하다. AI 허브 SDK, 텍스트 추출 SDK, OCR SDK 등은 공공기관과 기업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LLM 도입을 고려하는 조직에게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한컴은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재팬 IT 위크 스프링'에 이어 'Japan IT Week Autumn'에 참가해 한컴어시스턴트와 AI SDK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에는 일본 금융지주사 키라보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김연수 한컴 대표는 AI 솔루션의 실질 확산을 위해 올해 안에 300개 고객사를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히며 공격적인 현장 영업 행보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을 설명하는 데 있어 고객의 환경과 요구를 직접 듣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며 "현장과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컴의 AI 사업 성과는 성장 지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4.2%, 20.6% 증가했다. 연결 기준으로도 매출액 12.42%, 영업이익 18.23% 늘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은 매출 비중이 27%로, 전년 대비 258% 성장했다.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올해 AI 사업의 가시적 성과 창출에 따라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최근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회사 보유 가상화폐를 활용해 약 9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다만 이번 사안은 회장 개인 차원의 문제로, 현재 한컴의 경영이나 사업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이번 이슈와 별개로 안정적인 사업 전개와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컴은 AI와 클라우드를 축으로 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공공과 민간,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빠르게 정립하고 있다"며 "특히 공공부문 대형 수주와 지속적인 기술 상용화 성과는 향후 중장기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지표로,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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