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Q 영업익 3조6336억…HEV·환율 '쌍끌이'
전년比 2.1%↑…판매대수 감소, 고부가 친환경 차량 호조 극복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사옥. (제공=현대자동차)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차가 신차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우호적 환율과, 하이브리드(HEV)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인기가 힘입어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3조6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고 2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조4078억원으로 9.2% 늘었고, 순이익은 0.2% 증가한 3조3822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판매 실적만 놓고 보면 올해 1분기 성적은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1120대를 팔았는데,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0.6%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아산공장 셧다운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6만6360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미국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24만 2729대를 기록했으나, 전체 해외 판매는 대외 환경 악화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3만 476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고부가가치에 해당하는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21만2426대를 달성했다. 이 가운데 EV는 6만4091대이며 HEV는 13만7075대를 달성했다. HEV 라인업을 강화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우호적인 환율도 매출을 늘리는 데 보탬이 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9.4% 오른 1453원을 보였다.


현대차는 관세 등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실물 경제 침체 가능성 등이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국가 간 무역 갈등 심화 등 여러 대외 변수로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 손익계산서 현황.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이러한 경영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디 올 뉴 넥쏘', '더 뉴 아이오닉 6' 등 신차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각 시장 별 현지화 전략 고도화를 통해 체계적으로 대응책을 적극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복합적인 대내외 경영 리스크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근본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토대로 올해 1분기 보통주 배당금을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주당 2500원으로 책정했다. 아울러 2023년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등에 따라 발행주식 1% 소각과 자사주 소각을 동시에 실시한다는 방안도 재확인시켰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크로(거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신흥 시장 판매 감소에도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 추세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기존에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의 충실한 이행을 지속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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