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프로젠이 유한양행과 JW중외제약의 전략적 지원을 바탕으로 비만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포함한 총 2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주력 파이프라인 'PG-102'를 비롯한 신약 개발 재원을 마련하면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의 참여 외에 JW중외제약이 신규 전략적투자자로 나서며 주요 파이프라인의 판권 확보와 공동개발 협약을 맺었다. 프로젠은 양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임상과 상업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프로젠은 이달 18일 총 22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환우선주 80억원과 전환사채(CB) 140억원으로 구성되며 각각 운영자금·채무상환과 연구개발(R&D)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에는 기존 최대주주인 유한양행과 함께 JW중외제약이 신규 전략적투자자(SI)로 처음 참여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3년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프로젠 최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이후 지속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우호적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이번 투자를 통해 전략적 관계를 새로 맺으며 같은 규모(49만3015주, 3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JW중외제약은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판권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RPG-102의 국내 판권 우선협상권, PG-102의 베트남 판권 우선검토권 외에 전임상 단계의 근감소증 치료제 'PG-110'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PG-431'의 국내 판권 우선검토권도 추가로 가져갔다.
PG-102의 베트남 판권 확보는 JW중외제약이 자회사 유비팜 JSC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전략과 맞물린 조치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JW중외제약은 지난 3월 유비팜 유상증자에 146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사는 플랫폼기술 NTIG(엔티그)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공동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NTIG는 면역글로불린 Fc 부위를 엔지니어링해 약물의 생체 내 반감기를 최적화하는 기술로 연 1회 이상 해당 플랫폼 기반의 공동개발 과제를 상호 제안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PG-102는 프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과 GLP-2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작용제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GLP-1 계열 약물 대비 차별화된 작용 방식으로 비만뿐 아니라 당뇨 등 다양한 대사 질환에서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도록 개발 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2상 임상시험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올 3분기 중 탑라인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회사는 또 PG-102의 적응증을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으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자 임상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RPG-102'는 PG-102를 라니의 경구 전달 플랫폼 '라니필 캡슐'에 적용한 것으로 기존 피하주사 제형과 달리 주 1회 복용하는 경구제로 개발되고 있다. 상반기 내 국내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이 계획돼 있다.
프로젠 관계자는 "PG-102는 현재 2상 환자 모집이 막바지 단계에 있으며 국내 3상 및 상업화 협의도 국내 제약사들과 진행 중"이라며 "JW중외제약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프로젠의 다중 표적 융합 단백질 플랫폼 NTIG 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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