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더니]
비바람에도 끄떡없는 GV60의 '럭셔리' 주행감
1회 충전 주행거리 30km 늘어…감쇠력·차음 요소 개선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차장에 GV60 부분변경 모델이 주차돼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3년5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제네시스 준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60에 몸을 싣고 나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유명 광고 카피가 단번에 떠오른다. 주행거리부터 감쇠력, 차음에 이르기까지 디테일이 세밀하게 다듬어져 럭셔리 준중형 전기차 다운 면모를 한층 굳힌 모습이다.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출발해 경기도 안성 소재 복합문화공간 파크엘림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경유하는 왕복코스를 GV60 퍼포먼스 AWD 마칼루그레이 모델로 주행했다. 총 주행거리는 222.8km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배터리 잔량은 81%였는데 롯데아울렛 이천점까지 주행한 후에는 61%가 남았다. 중간에 배터리 충전 없이 서울로 다시 돌아오기에 무리 없는 수준이었다. 이번 신형 모델은 84kWh급 4세대 배터리를 새롭게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81km를 주행할 수 있다. 주행거리는 이전보다 30km 늘었다.


GV60 부분변경 모델 1열. (사진=딜사이트)

보조석에 동승한 지인이 처음으로 전기차에 탑승한 만큼 출발 전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을 '헤리티지 블랙'으로 설정했다.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가상 엔진음을 내는 기능으로 헤리티지 블랙은 6기통 엔진음을 구현한다. 가상 엔진음은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은 줄여주고 내연기관차와 흡사한 주행감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주행 승차감과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주행에서는 드라이브 모드를 부드러운 승차감에 초점을 두는 '컴포트'로 설정했다. 회생제동 강도는 2단계로 선택했는데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앞차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울컥임 없이 매끄럽게 감속돼 만족스러웠다. 회생 제동은 전기차가 감속 또는 제동 시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뜻한다. 회생 제동 단계가 높아질수록 차량 감속 반응도 강해진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전기차 충전소에서 GV60 부분변경 모델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GV60는 궂은 날씨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오후 들어 경기도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데다 많은 비까지 쏟아지는 상황이었지만 차량은 흔들림 없는 주행을 이어갔다. 악천후 주행 환경이 오히려 사륜구동 모델의 튼튼한 접지력과 균형감을 경험하게 해준 기회가 됐다.


전기차로서 정숙성도 빼놓을 수 없다. 주행 내내 굵직한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 없어 동승자와 마치 고요한 방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느낌이 들었다. 신형 모델은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로드(ANC-R)를 장착한 동시에 후석 및 적재공간 흡차음재를 보강하고 윈드실드 전방 실링 구조도 개선해 정숙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승차감을 결정짓는 요소들도 전작에 비해 한층 정교해졌다. 먼저 GV60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에 적용된 전·후륜 쇽업소버(스프링 신축 작용을 억제해 차체를 안정시키는 장치) 밸브를 개선해 감쇠력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전륜 서스펜션에 적용됐던 하이드로 부싱을 후륜 서스펜션에도 추가해 진동 유입을 최소화했다. 하이드로 부싱은 일반 고무 소재 부싱과 달리 내부에 유체(기체와 액체)가 투입돼 충격 에너지 흡수 능력이 뛰어난 게 특징이다.


GV60 부분변경 모델에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사진=딜사이트)

GV60 부분변경 모델은 제네시스가 브랜드 첫번째 전용 전기차로 GV60을 야심차게 내놓은 지 3년5개월 만에 출시됐다. 특히 전작 대비 개선된 상품성을 앞세워 GV60 판매 부진을 만회할 기대주로 꼽힌다. 신규 적용 사양은 ▲MLA 헤드램프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차로 유지 보조 2 등이다.


GV60 판매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스탠다드 2WD 6490만원·스탠다드 AWD 6851만원·퍼포먼스 AWD 7288만원으로 책정됐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시 실 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GV60 부분변경 모델에 탑재된 디지털 미러. (사진=딜사이트)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타봤더니 105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