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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승부수는 '차별성'
높아지는 관심에 휴머노이드 로봇 ETF 쏟아져…'차별화' 전략이 관건
한화자산운용 ETF, 핵심 소부장인 액추체이터 및 감각 센서 등 집중 투자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TF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에서 개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ETF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트렌트에 맞춰 새로운 ETF를 설계하고 상장한다. 딜사이트는 견실한 ETF 산업의 성장과 건전한 ETF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ETF 유튜브 채널 <ETF네버슬립>과 ETF 뉴스레터 <ETF네버슬립>을 운영하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출처=현대자동차그룹 홈페이지)

[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차세대 혁신 기술로 점쳐지는 휴머노이드 로봇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화자산운용이 투자심리를 저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다. 완제품은 물론 기반이라 할 수 있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위주로 투자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며 액티브 전략에 따라 운용된다. 타 상품과의 차별성에 방점을 찍은 이 ETF가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한화자산운용


1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 ETF는 총 3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등이다. 동일한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은 가급적 같은 날 상장한다는 업계 관행에 따라 하루 만에 유사한 상품이 쏟아진 것이다.


이중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다. 우선 투자 대상이 다르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미국 외에도 일본 기업이나 국내 기업에도 폭넓게 투자한다. 미국 기업에만 집중하는 두 상품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빅테크 비중이 높아 휴머노이드 로봇과 무관한 요인들로 인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현상을 피할 수 있다.


소부장에 투자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포트폴리오의 큰 비중을 소부장 기업에 할애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KODEX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기술력이 뛰어난 빅테크 기업 위주로,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밸류체인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나눠 투자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 차별화된 지점이다.


액티브 ETF라는 점도 눈에 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상품 가운데 유일하다. 이는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리밸런싱하며 떠오르는 유망주를 빠르게 편입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이제 막 성장 국면에 들어선 초기 산업이라 비상장 스타트업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마존에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이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이런 기업들이 상장했을 때 바로 포트폴리오에 담아 선제적 투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휴머노이드 로봇의 핵심, 소부장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의 포트폴리오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과 휴머노이드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소부장 관련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비율은 30대 70 정도다.


21일 기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테슬라다. 테슬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완성된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기업이다. 2021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으며 꾸준히 휴머노이드 로봇을 고도화하는 과정을 공개해왔다. 또한 최근 대량 생산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전기차 생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즉, 양산과 상용화 단계 진입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에 이어 큰 비중을 기록한 건 레인보우 로보틱스다.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테슬라와 나란히 언급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한다. 협동로봇, 이동형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등 축적된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을 제공하며, 모회사인 삼성전자 외에도 CJ대한통운 등 여러 굵직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이어 소부장 기업이 비중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러 소부장 가운데 특히 돋보이는 건 액추에이터와 감각 센서다. 우선 액추에이터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장치다. 단순한 회전이나 직선 운동을 넘어 유연하고 섬세한 움직임을 구현해야 해 정밀한 기계 설계와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다. 또 카메라, 라이다, 마이크, 촉각 및 압력 센서 등의 감각 센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한다. 즉, 휴머노이드 로봇에 있어 핵심 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이러한 중요성을 고려해 액추에이터와 감각 센서 기업에 큰 비중을 할애했다. 가령 비중 3위를 차지한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즈는 액추에이터에 들어가는 소형 정밀 감속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 분야의 글로벌 점유율 1위다. 전통적으로 로봇 분야에 강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에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이 뒤를 이은 에스피지와 로보티즈는 뛰어난 기술력과 안정적인 생산력을 자랑하는 국내 굴지의 강자들이다.


◆ '장기적 관점'이 필요한 시기


최근 관세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커지며 투자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선호도가 높던 테크 기업이 흔들리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때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기업에 투자할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박찬우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매니저는 "뛰어난 기업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 살아남고, 유망한 산업은 어느 순간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같은 시기일수록 눈앞의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는 기초 체력이 탄탄한 기업과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는 산업을 주목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성장 잠재력 면에서 단연 높은 평가를 받는 업종이다. 지난 2월 나온 모건스탠리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오는 2035년 6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되며 이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의 신체인 액추에이터와 센서 등 핵심 부품별로 많은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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