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GSK 4兆 딜 시작에 불과"
후속 기술이전·모달리티 확장 자신감…"기업가치 폭발적 상승 기대"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9일 16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SK와 계약과 그랩바디-B 사업화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령 기자)


[딜사이트 최령 기자] 에이비엘바이오가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 기술 확장성과 다양한 치료접근법(모달리티)을 바탕으로 후속 기술수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최대 4조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가능성을 입증한 데 이어 동일기술을 기반으로 추가 계약도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그랩바디-B는 항체뿐 아니라 메신저리보핵산(mRNA),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이라며 "복수의 타깃을 기반으로 추가 기술이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에이비엘바이오가 최근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체결한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계기로 마련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GSK에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하고 GSK는 전임상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단독 수행한다. 계약금 및 단기 마일스톤은 1480억원, 총 계약규모는 최대 4조1000억원으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플랫폼 기준으로는 글로벌에서도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 계약은 지난 1월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의 첫 미팅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성사됐다. 통상 수개월 이상의 실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거치는 일반적인 절차와 달리 MTA 없이 본계약으로 직행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계약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추가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MTA 없이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GSK 딜은 에이비엘바이오 플랫폼 기술의 가치를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결과물이며 이번 딜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기술이전 구조에 있어서도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그랩바디-B 기술을 특정 항원의 일부 부위(에피톱, Epitope, 항원결정기)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기술이전이 가능하다"며 "이는 알테오젠의 품목 단위 독점 방식과 유사한 구조로 향후 에피톱 기반 또는 모달리티 기반 기술이전으로 다양한 형태의 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알테오젠의 품목단위 독점 방식은 동일한 타깃을 공유하더라도 기술을 적용한 개별 의약품(품목)에 한해 독점권을 부여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 경우 하나의 플랫폼 기술로도 여러 제약사에 반복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이에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에피톱을 기준으로 기술 적용 대상을 세분화해 동일 타깃 내에서도 복수의 기술이전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겠다는 입장이다.


그랩바디-B는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를 활용해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하도록 설계된 플랫폼 기술이다. BBB는 외부 물질의 뇌 유입을 차단하는 방어막으로 중추신경계 치료제 개발의 최대 장벽으로 꼽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향후 아밀로이드 베타, p-타우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타깃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또 다른 확장 방향으로는 이중 BBB 셔틀(더블 BBB 셔틀) 개발이 거론됐다. 이 대표는 "CD98hc 등 새로운 수용체를 활용한 플랫폼 역시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귀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ABL001과 이중항체 기반 ADC 신약 파이프라인도 함께 소개됐다. ABL001(토베시미그)은 현재 컴퍼스 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이성·재발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2/3상 임상시험에서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번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 중"이라며 "담도암은 치료 옵션 부재로 언맷니즈(미충족 수요)가 높아 연매출 1조원 규모의 시장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이중항체 기반 ADC 개발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한 'ABL206'을 보유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 제넨텍에서 면역항암제 '티센트릭' 개발에 참여했던 마얀크 간디를 미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하며 연구개발(R&D) 역량도 강화했다.


이 대표는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차세대 듀얼 페이로드 기반 ADC 개발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이비엘바이오 IR 자료. (제공=에이비엘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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