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NH증권, 유증‧DCM 1위…KB증권, IPO 왕좌 복귀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KB증권이 '2025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기업공개(IPO) 부문 대표주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주관으로 1위를 차지한 이후 3년 만에 복귀다.
부채자본시장(DCM) 부문에선 NH투자증권이 '부동의 1위' KB증권을 꺾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채 시장 최대 발행사인 SK그룹 딜을 대거 수임한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부문에서도 현대차증권 딜을 따내며 1위를 차지했다.
인수합병(M&A) 부문에서는 모건스탠리가 재무자문부문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진행한 한온시스템 매각 등 조 단위 빅딜이 올해 들어 클로징된 영향이다. 회계자문부문에선 삼정KPMG가 삼일PwC를 가까스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법률자문부문에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1위 자리를 수성했다.

◆ IPO, KB증권 'LG CNS 효과' 3년 만에 1위
KB증권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에 1분기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LG CNS를 포함해 4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올 1분기 302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9억원 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모건스탠리와 공동대표주관으로 LG CNS 상장을 이뤄냈다. 총 1994억원 중 KB증권이 가져간 몫은 2539억원이었다. 이외에도 KB증권은 ▲삼양엔씨켐(198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의 IPO를 주관했다.
KB증권은 3년 전 영광을 올해 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 외에도 5월 내 상장을 추진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연내 상장을 노리는 한화에너지의 IPO에서 각각 공동대표주관, 공동주관을 맡은 상황이다.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은 1건(2538억원)의 IPO 대표주관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모건스탠리가 3위(253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4위(1817억원), 삼성증권이 5위(1345억원)를 기록했다.

◆ 유상증자, NH증권 '현대차증권' 딜 1건으로 선두
유상증자부문에서는 NH투자증권이 단 1건의 대형 딜로 올 1분기 대표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주관한 딜은 현대차증권의 유상증자 한 건이지만 빅딜이 없던 1분기 시장에서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유상증자 대표주관부문에서 162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건수는 적었지만 전체 유상증자 시장(총 3985억원)의 40%가 넘는 금액을 대표주관하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엔 3위를 기록하며 아쉬운 결과를 남겼지만 올해는 1분기부터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출발이 좋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금액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단행을 공식 발표했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을 맡아 대표주관실적을 추가로 쌓을 전망이다.
2위는 KB증권이다. 현대바이오(859억원), 대한광통신(220억원), DH오토웨어(144억원) 등 코스닥 공모 유상증자 3건을 잇달아 따내며 총 1223억원 규모의 딜을 주관했다.
3위 아이엠(iM)증권은 코스닥 상장사 태성의 유상증자를 단독으로 맡아 904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4위와 5위는 각각 SK증권(146억원), 키움증권(91억원)이 차지했다.

◆ DCM, NH증권 '부동 1위' KB증권 꺾고 선두
NH투자증권은 유상증자에 이어 부채자본시장(DCM) 대표주관 리그테이블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 KB증권을 꺾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회사채 시장 최대 발행사인 SK그룹 딜을 대거 수임한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은 6조124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 최대 발행사인 SK그룹을 비롯해 LG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등의 딜을 대부분 수임한 결과 높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SK그룹 회사채를 대거 주관한 점이 실적 선방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NH투자증권은 SK그룹 딜 16건 중 ▲SK텔레콤(4000억원) ▲SK하이닉스(2333억원) ▲파주에너지서비스(1300억원) 등 9건을 수임하며 SK그룹에서만 1조31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10여년간 DCM 주관 순위 1위를 지켜온 KB증권은 이번 1분기 주관실적 5조1373억원에 그치며 2위로 밀려났다. SK그룹의 1분기 대규모 발행 딜을 모두 놓친 것이 뼈아팠다. KB증권은 대상(2200억원), 한국자산신탁(1000억원), 효성티앤씨(1000억원), 이랜드월드(600억원) 등의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4800억원의 단독주관 실적을 올렸다.
3위 한국투자증권은 4조8153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았다. 4300억원 규모 ㈜SK 딜을 단독 주관했던 것이 주효했다. 아울러 현대차 계열사 물량을 모두 확보하는 성과도 한국투자증권 주관 성적표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조5492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4위에 올랐다. 비우량채인 JTBC(신용등급 BBB)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발행을 이끌었다. SK증권(2조2637억원)은 SK그룹과 끈끈한 파트너십을 보이며 5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SK가스, SK매직, SK실트론, SK디스커버리 등 SK그룹의 대다수 딜을 꿰찼다.

◆ M&A 재무자문, 딜 3건 '4조' 모건스탠리 1위
올 1분기 인수합병(M&A) 재무자문부문 1위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지난해 진행한 한온시스템 매각 등 조 단위 빅딜을 1분기 클로징한 영향이다. 총 3건의 거래를 통해 4조원 이상의 실적을 거두면서 글로벌 IB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집계는 딜 완료(잔금납입)일을 기준으로 했으며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TCL CSOT의 LG디스플레이 광저우·차이나 인수(2조256억원)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의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인수(1조1210억원) 등 조 단위 딜을 잇따라 클로징하며 4조413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2025년 1분기 18건의 거래를 진행하며 3조8922억원의 자문실적을 거뒀다. 모건스탠리에 1위 자리를 내주기는 했으나 1년 새 자문실적이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토종 회계법인의 자존심을 지켰다.
▲삼성SDI의 편광필름사업부 매각(1조1210억) ▲이지스자산운용의 남산스퀘어 매각(5850억원)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의 엠캐피탈 매각(4670억원)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PE)의 제이제이툴스 매각(3100억원) ▲피에스얼라이언스·펄인베스트먼트의 스타비전 매각(3000억원) 등을 삼정KPMG가 자문했다.
3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그간 박리다매 전략으로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던 삼일PwC는 이번에 다소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2025년 1분기 삼일PwC의 재무자문 실적은 3조41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3조4615억원)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36건에서 30건으로 6건 줄어들었다.
삼일PwC는 ▲SK온-SK엔텀 합병(9724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엠캐피탈 인수(4670억원) ▲블랙스톤PE의 제이제이툴스 인수(3100억원) 등 딜 자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M&A법률자문, 꾸준한 김앤장…올해도 1위 수성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2025년 1분기 인수합병(M&A) 법률자문부문에서 1위를 수성했다. 2위 법무법인 광장으로부터 선두 자리를 위협받았지만 실적과 건수 모두 앞서며 법률자문부문 최강자 면모를 유지했다.
김앤장은 올 1분기 8조4859억원의 M&A 법률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조8829억원보다 4.5% 감소한 수치지만 1위 자리를 지키기엔 충분했다. 건수는 같은 기간 36건에서 40건으로 4건 증가했다.
김앤장은 올해 초 굵직한 딜에 법률자문사로 참여했다. ▲SK㈜의 SK스페셜티 매각(2조7008억원)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1조8160억원) 등 조단위 딜 2건을 자문하며 올 1분기 실적을 끌어올렸다.
광장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 1분기에도 M&A 법률자문 2위를 차지했다. 자문 실적이 1년 전 2조7463억원에서 6조6478억원으로 142.1% 증가했지만 1위 김앤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자문 건수도 22건에서 26건으로 증가했다.
광장 자문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건 지난해 하반기 진행한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 매각이 이달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광장은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공장을 TCL 차이나스타 오프톨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에게 2조256억원에 넘길 당시 매수인 측에서 법률 자문을 담당했다.
3위인 법무법인 태평양의 약진이 눈에 띈다. 태평양은 지난해 1분기 대비 6배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작년 3위, 4위였던 법무법인 세종과 법무법인 율촌은 올해 4위와 5위로 각각 1단계 하락했다.

◆ M&A 회계자문, 삼정KPMG…2년 만에 왕자 '탈환'
삼정KPMG가 2025년 1분기 인수합병(M&A) 회계자문 부문 1위에 오르며 선두 자리를 지키던 삼일PwC에 제동을 걸었다. 거래 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굵직한 딜에 다수 참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정KPMG가 회계자문 1위를 차지한 건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간 회계자문 영역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던 삼일PwC는 2위에 머물렀다.
삼정KPMG의 올 1분기 실적은 5조620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3조5441억원) 5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16건에서 17건으로 1건 늘었다.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의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부 인수(1조1210억원) ▲LG화학의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부 매각(1조982억원) 건 등 조 단위 빅딜이 삼정KPMG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의 다이나맥홀딩스 인수(8625억원) ▲이지스자산운용의 남산스퀘어 매각(5805억원) ▲스마트리더스홀딩스의 엠캐피탈 매각(4670억원)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가영세라믹스·성창세라믹스 매각(2800억원) 등의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회계자문 2위는 삼일PwC가 차지했다. 2025년 1분기 삼일PwC의 회계자문 실적은 5조291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4조7972억원)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45건에서 34건으로 11건 줄어들었다. 삼일PwC 역시 1분기 굵직한 딜들을 맡으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아쉽게 2위에 머무르게 됐다.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1조8277억원) ▲SK온의 SK엔텀 합병(9724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엠캐피탈 인수(4670억원) ▲LS전선의 미국 케이블법인(LSCUS) 매각(2042억원)의 거래에 참여했다.
3위와 4위에는 각각 딜로이트안진과 EY한영이 이름을 올렸다. 안진의 경우 총 8건의 거래를 진행하며 2조7830억원의 자문실적을 거뒀다. EY한영은 자문실적 1조6607억원, 자문 건수 4건을 기록했다. 한국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277억원),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부 매각(1조1210억원) 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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