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마스턴자산운용이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두산기술원 부지를 올해 초 인수했다. 해당 부지에는 공동주택을 건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도상 부지가 자연녹지로 돼 있어 향후 개발을 진행하려면 용도변경의 숙제가 남아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스턴자산운용이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용인성복PFV를 설립해 두산기술원 건물과 부지를 모두 인수했다. 두산기술원은 경기도 용인구 성복동 39-3에 위치한다.
PFV의 설립시점은 1월 2일이며 자산은 1월 10일 거래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잔금납입은 하지 않고 계약체결만 해 둔 상태다.
인수 금액은 총 1870억원으로 건물 715억원, 나머지 부지가 1165억원 가량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두산기술원의 자산관리자(AMC) 역할을 맡았다.
두산기술원의 부지와 건물은 앞서 두산밥캣이 그룹의 지주사와 계열사로부터 매입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두산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모회사이자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에게 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두산그룹은 대규모 유상증자와 자산 처분에 나섰다.
2019년 4월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했던 두산밥캣이 두산과 두산중공업이 보유했던 두산기술원 지분 78%를 856억 원에 인수했다. 이듬해 12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 22%를 256억원에 매입했다. 두산밥캣이 총 1112억원에 두산기술원 부지와 건물을 인수한 셈이다.
두산은 지분 매각 당시 5년간 두산기술원을 책임임대차 의무를 부담하는 계약을 함께 맺었다. 이에 그간 두산기술원 부지에 두산그룹 각 계열사와 R&D센터가 입주해 사용하고 있었다. 두산밥캣은 임대차계약 기간의 만료가 다가오자 이번 기회에 자산을 매각했다.
앞서 2021년 두산그룹은 경기도 용인시와 용인시 내 첨단 R&D 센터를 짓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두산기술원 매각 후 대체부지를 확보해 그룹의 연구단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MOU 내용에서 두산기술원 부지에 공동주택 555가구 개발한다는 내용도 담겼었다.
MOU의 내용대로 사업이 전개된다면 두산기술원 부지엔 공동주택이 향후 개발되고 두산기술원 매각 차익을 남긴 두산그룹은 대체부지를 탐색해 R&D센터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두산기술원 부지는 현재 용도상 자연녹지로 분류돼 있어 우선 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에 나서야 한다.
마스턴투자운용 관계자는 "당사는 해당 자산의 관리인 역할일 뿐 향후 개발계획에 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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