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래규모 전년比 46%↑…시장 회복세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회복세를 보였다. 오랜 침체기를 올해 1분기에만 5조843억원 규모의 거래가 벗어나며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등했던 흐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올해부터 본격적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2025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잔금납입을 완료한 거래 기준 상업용부동산 거래액은 5조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금액이 3조492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46%에 이른다.
1분기 국내 상업용부동산 거래규모가 5조원을 웃돈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2022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거래금액은 6조원대에 이르렀지만, 금리인상이 시작되면서 2023년과 2024년에는 2년 연속 3조원대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된 덕분에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흐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분기별 상업용부동산 거래금액은 ▲1분기 3조4925억원 ▲2분기 2조3355억원 ▲3분기 7조1375억원 ▲4분기 4조6556억원이었다. 상반기 5조원대에 그쳤던 거래규모가 하반기 들어 11조원대로 급증하며 반등했다.
올해 1분기 거래금액은 5조84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5조8280억원) 거래규모의 87%를 달성했다.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올해 1분기 종결된 상업용부동산 거래에서 가장 몸값이 높았던 자산은 서울시 중구 충무로3가에 위치한 '남산스퀘어'다. 남산스퀘어는 서울시 중구 퇴계로 173에 위치한다. 지하 3층~지상 23층, 연면적 7만5252㎡ 규모의 오피스 빌딩으로 1978년 준공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019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했으며 약 5년 만에 HDC자산운용에 매각했다. HDC자산운용은 'HDC밸류애드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호펀드'를 조성해 5805억원에 남산스퀘어를 품었다.
남산스퀘어에 이어 거래규모 2위를 차지한 부동산은 마곡MICE 복합단지 CP1블록에 위치한 '마곡 르웨스트시티타워' A동과 B동이다. 전체 4개동 가운데 2개동을 KT투자운용이 선매입하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5341억원으로 KT투자운용은 '케이리얼티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4호' 펀드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반등 흐름을 지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꼽힌다. 지난해 9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춘 이후 10월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인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됐다. 덕분에 하반기 상업용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연말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가 정점을 지나면서 상업용부동산 시장에도 반등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정치 리스크 확대와 추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영향을 받아 금리인하 속도 조절 등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으나 사이클에 따라 회복 요인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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