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선두 놓친 미래에셋證, 2분기 반격 나선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국내 증권사 중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기업의 증시 상장을 이끈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하지만 LG CNS의 기업공개(IPO) 규모가 워낙 큰 탓에 대표주관을 맡았던 KB증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리그테이블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DN솔루션즈·달바글로벌 등 조 단위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의 상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만큼 선두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2025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IPO 대표주관 실적은 181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이다. 주관 건수로는 6건으로 최다 증권사 자리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 6건 중 대표주관 실적이 가장 규모의 기업은 서울보증보험이다. 최근 1815억원 규모의 예금보험공사 구주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했다. 서울보증보험 IPO의 공동대표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증권과 대표주관 실적으로 각각 908억원을 쌓았다.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한 다섯 개 종목은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단독으로 맡았다. 27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 대진첨단소재를 비롯해 ▲미트박스글로벌(발행액 190억원) ▲모티브링크(181억원) ▲데이원컴퍼니(177억원) ▲위너스(145억원)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1분기에 가장 많은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지만 규모 면에서 뒤로 밀렸다는 점이다. IPO부문 대표주관 실적은 KB증권(3023억원)과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모건스탠리(각각 2539억원)의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IPO부문 대표주관 리그테이블 순위의 변동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가 유력한 DN솔루션즈 IPO의 대표주관을 미래에셋증권이 맡았기 때문이다.
DN솔루션즈가 계획하고 있는 발행규모는 총 희망공모가액(6만5000원~ 8만9700원) 하단 기준 1조1399억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후 공모가가 상단인 8만9700원으로 정해지면 공모자금은 1조5731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1분기 LG CNS의 발행액(1조1994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조단위 기업가치가 기대되는 뷰티기업 '달바글로벌' 역시 올해 상반기 내 상장을 추진하면서 수백억원 규모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대어급 IPO 기업을 제외한 중소형사의 대표주관 실적도 미래에셋증권의 선두 탈환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주관을 맡고 있는 바이오기업 인투셀과 OLED부품기업 파인원 등의 IPO가 올해 상반기 유력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이 한화에너지 IPO 대표주관사에서 제외되는 등 아쉬움이 있었지만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폭넓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 퓨리오사AI의 메타 매각이 최종 무산되는 등 미래에셋증권 입장에서 추가적인 호재가 있었던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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