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KB증권 단독 1위…LG CNS 효과 '톡톡'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올해 1분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며 이를 공동대표주관한 하우스가 리그테이블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주관한 2022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1위로 복귀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번에도 LG그룹과의 인연으로 연간 실적 1위에 등극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 '2025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IPO 주관금액은 1조3910억원으로 전년 동기(4692억원) 대비 196.46%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통령 비상계엄 선언으로 기업들의 IPO가 미뤄졌고 대어급 종목들이 일찌감치 IPO를 추진하며 주관금액이 크게 늘었다.
◆KB증권, 국내 유일 3000억
KB증권은 1분기 최대어로 회자되는 LG CNS의 IPO를 공동대표주관하며 2022년 이후 3년 만에 1분기 주관 실적 1위에 올랐다. LG CNS 포함 4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기록한 주관금액은 3023억원이다. 전년 동기(109억원) 대비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KB증권은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모건스탠리와 LG CNS 상장을 공동대표주관했다. 주관 금액은 총 1조1994억원으로 세 곳이 각각 2539억원을, 공동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 JP모건, 대신증권이 각각 1000억원을 나눠 가졌다. KB증권은 LG CNS 외에도 삼양엔씨켐(198억원), 아이에스티이(148억원), 심플랫폼(138억원)의 IPO를 주관하며 올해 1분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KB증권의 올해 1분기 주관실적 선두 달성은 LG에너지솔루션 IPO를 주관했던 2022년 1분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총 12조7500억원 규모의 공모주를 발행했고 KB증권은 모건스탠리와 공동대표주관을 맡았다. 압도적인 발행규모를 기록했고 나머지 공동대표주관사를 외국계 하우스로 구성한 덕분에 KB증권은 그 해 IPO부문 리그테이블에서 압도적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에선 KB증권이 LG그룹과의 협업으로 3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 CNS 외에도 5월 내 상장을 추진 중인 롯데글로벌로지스와 DN솔루션즈, 연내 상장을 노리는 한화에너지의 IPO에서 각각 공동대표주관, 공동주관을 맡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22년 IPO 리그테이블의 판도는 LG에너지솔루션의 IPO로 일찌감치 판가름났다"며 "LG CNS의 발행규모가 3년 전만큼 큰 것은 아니지만 KB증권이 다른 대어급 딜에도 참여하는 만큼 올해 출발이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집단 계열사 대거 등판…연내 각축전 예고
KB증권이 외국계 하우스와 LG CNS 상장에 집중하는 동안 타 증권사들도 저마다 IPO 실적을 쌓아올렸다. 이 중 미래에셋증권은 대표주관 건수 6건으로 국내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LG CNS IPO에 가려졌지만 주관실적 역시 국내 증권사 중 KB증권을 제외하면 1817억원으로 가장 많다.
미래에셋증권은 서울보증보험(발행액 1815억원)을 삼성증권과 공동대표주관하며 굵직한 실적을 쌓았다. 데이원컴퍼니와 모티브링크, 미트박스글로벌, 대진첨단소재, 위너스 등 중소형주 상장도 골고루 주관했다. 이 중 모티브링크와 위너스는 상장 첫날 일명 '따상'과 '따따상'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주목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의 뒤를 이어 삼성증권(1346억원)과 NH투자증권(1045억원)이 각각 4건, 한국투자증권(865억원)이 3건의 실적을 쌓았다. 나란히 1건을 주관한 대신증권(357억원), 신영증권(210억원), DB금융투자(168억원)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올해 리그테이블은 KB증권의 독주로 시작했지만 각 하우스들은 저마다 중대형 IPO 주관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한화그룹과 LS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 계열사의 IPO가 예정돼 있고 각 하우스들이 대부분 주관사로 참여했다"며 "각 그룹 계열사 IPO 규모를 어느 정도로 책정하느냐에 따라 올해 리그테이블 판도가 나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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