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블록체인 사업 언제쯤…2년째 '제자리'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네오위즈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출시하며 웹3.0 시장에 진출했지만 본격적인 수익화 전략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웹3.0 게임 퍼블리싱 및 운영은 일부 조직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 전담 조직은 따로 구성돼 있지 않다. 이에 더해 관련 사업 일부는 정관에서도 제외됐다. 자체 플랫폼 '인텔라X(Intella X)'를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성과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지난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관련 일부 사업목적을 정관에서 삭제했다. 기존 정관에는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자산 매매 및 중개업', '블록체인 기술 관련 정보서비스업' 등 포괄적 사업 항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네오위즈는 실제 사업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판단해 관련 사업을 정관에서 정리했다.
네오위즈는 지난 2022년 주총에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을 정관에 추가하며 웹3.0 사업 진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정관 변경은 전체적인 전략 수정보다는 비핵심 사업 목적 정비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된다. 내부적으로는 블록체인 게임 개발 목적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실제 일부 웹3.0 게임을 해외에서 서비스하면서 매출이 일부 인식되고 있다. 다만 관련 투자 규모는 전체 영업비용의 1% 미만이다.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은 별도로 구성돼 있지 않아 퍼블리싱 및 서비스는 기존 조직에서 병행하고 있다.
현재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생태계는 자체 플랫폼인 '인텔라X'를 중심으로 구축되고 있다. '브레이브 나인', 'A.V.A' 등이 온보딩 됐으며, '고양이와 스프' IP를 활용한 NFT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다만 자체 토큰인 'IX' 토큰도 아직 국내외 상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거래량 및 실사용처 확보 등은 과제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네오위즈의 접근이 '선 개발, 후 확장'으로 보고 있다. 일부 웹3.0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기술 실험은 이뤄지고 있지만, 수익화 구조나 로드맵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게임은 경제 시스템 설계와 토큰 실사용처 확보가 핵심"이라며 "네오위즈는 현재 탐색 단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네오위즈는 향후 '인텔라X'를 중심으로 생태계 확장과 파트너사 확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네오위즈는 지난해 1월 웹3.0 자격 증명 네트워크 '갤럭시(Galxe)'와 파트너십 체결했다. 갤럭시는 1400만명 이상의 온체인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인텔라X의 커뮤니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지난해 5월 웹3.0 게임 스튜디오 '슈퍼빌런랩스(Supervillain Labs)'에 약 150만달러(약 22억원)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양질의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웹3.0 게임의 대중화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기존 모바일 및 온라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 개발 상황에 맞춰 필요시 인력을 추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블록체인 사업을 초기 진행할 때 포괄적으로 정관에 올린 것을 정리한 것"이라며 "중개업이나 암호화폐 거래소 등 사업 목적에 해당하지 않은 부분들을 삭제한 것 일뿐, 블록체인 사업은 꾸준히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