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한국벤처투자 차기 수장 자리에 상당수의 인원이 지원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관료 출신 지원자가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19일 벤처캐피탈(VC)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 차기 대표이사 자리에 두 자릿수의 인원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서류평가를 진행 중이다
선정 절차는 기존과 동일하다. 임추위는 지원서를 낸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적격후보(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을 인사 검증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에 오른 인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등을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된다.
2023년 11월 유웅환 전 대표가 자진 사임한 이후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자리는 약 1년3개월 동안 공석 상태다. 이전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인텔, SK텔레콤에서 임원 등으로 재직한 민간 출신인 유 전 대표가 수장을 맡았으나 중소벤처기업부와 갈등을 겪으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3년 3월 '한국벤처투자 및 벤처투자모태조합 관리규정'을 개정했다. 관리규정 중 제8조 '출자심의회의 설치·운영' 부분에서 기존에 한국벤처투자 대표가 맡았던 모태펀드 출자심의회 의장을 주관 부서의 부서장급으로 변경했다. 출자심의회 의원 구성 역시 회사 대표를 제외한 7명 이내로 개정했다. 회사의 핵심 직무에서 유 대표를 배제시킨 것이다. 이후 유 대표가 사임하면서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직은 2023년 10월 부임한 신상한 부대표가 대행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공모에 관료 출신들이 지원하면서 이들이 사실상 내정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또 다시 나오고 있다"며 "관료 출신이 한국벤처투지를 맡을 경우 이사회 참석 및 본부장 임명 권한을 되찾을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지난 8대 대표이사 선발 과정이 공개모집 개시 후 약 2개월이 소요된 만큼 이번 대표이사 선임도 비슷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4~5월 차기 수장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한국벤처투자 신임 대표이사의 임기는 취임일로부터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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