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제네시스 중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일렉트릭파이드 GV70에는 '겉은 화려하고 속도 알차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다. 일렉트릭파이드 GV70은 프리미엄급 디자인과 차량 성능을 갖추면서도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특히 V2L(Vehicle to Load)과 같은 전기차(EV) 특화 기능은 일렉트릭파이드 GV70을 실용적인 프리미엄 SUV로 띄우는 데 톡톡히 기여하는 모습이다.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계보를 잇는 일렉트릭파이드 GV70은 고성능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갈 전망이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에피소드 수유 838에서 출발해 강원도 춘천 소재 카페 인필드를 경유하는 왕복 코스를 제네시스 일렉트릭파이드 GV70 마칼루 그레이 모델로 주행했다. 총 주행거리는 221km다.

42.195km 마라톤을 5번 완주해야 하는 수준의 긴 거리였지만 중간에 배터리를 충전하지 않고도 한번에 주행을 마칠 수 있었다. 출발 당시 배터리 잔량은 86%였는데 최종 목적지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39% 남아 있었다.
출발 전 '헤이 제네시스'를 외쳐 목적지를 인필드로 설정해달라고 요청하자 곧바로 네비게이션 설정이 완료됐다. 헤이 제네시스는 운전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차량 기능을 조작,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음성인식 시스템이다.
헤이 제네시스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 운전자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돼 주기도 했다. 당초 서울로 돌아가기 전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둘러보려 했는데 하필 휴관일이라 방문이 불가했다. 차량은 이미 스카이워크 주차장에 근접한 상황이었기에 급하게 경로를 수정해야 했다. 이때 헤이 제네시스를 불러 목적지를 빠르게 변경해 안전하게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일렉트릭파이드 GV70는 주행 성능 면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평일 오후 한산한 고속도로에서 시속 140km까지 속도를 내자 쭉 뻗어나가는 듯한 쾌속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즉각적으로 토크(바퀴로 전달되는 회전력)를 전달하는 전기차 고유의 특성이 역동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해준 덕분이다.
이날 전기차 주행이 낯선 점을 고려해 스마트 회생 제동을 1단계로 설정했는데도 만족감은 상당했다. 회생 제동 1단계에서도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일이 많지 않아 운전 피로도를 크게 줄여주는 듯했다.
주로 커브를 돌거나 과속 카메라 구간에서 한치의 오차 없이 자동으로 속도를 감속해줘 인상적이었다. 회생 제동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이 감속 또는 제동시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에 저장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회생 제동 단계가 높아질 수록 차량의 감속력은 강해진다.
전기차 주행이 어색한 운전자를 위한 또 다른 옵션도 있다. '액티브 디자인 사운드' 기능이 대표적이다. 내연기관차 주행이 익숙한 운전자라면 '헤리티지 블랙' 사운드 모드를 선택하면 된다. 헤리티지 블랙은 내연기관차 엔진음을 모방해 들려주는데 미래지향적인 전기차 사운드를 제공하는 '호라이즌' 모드도 설정 가능하다.

일렉트릭파이드 GV70 모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EV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경유지로 들른 카페에서 노트북 충전용 콘센트를 찾기 어려웠던 찰나에 일렉트릭파이트 GV70에 탑재된 V2L 기능으로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해당 기능은 차량 트렁크 안쪽 220V(볼트) 콘센트에 각종 어댑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활용 가능하다. 이때 운전석에서 시동 버튼을 한번 눌러 '파워 온' 상태로 전환해주면 V2L를 비롯한 유틸리티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일렉트릭파이드 GV70에 적용된 뱅앤올룹슨 고해상도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내내 마치 콘서트홀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선사해줬다. 여기에 베오소닉 사운드 제어 기술은 밝음·활동적·따뜻함·편안함 총 4가지 사운드 톤 모드를 제공해 최적의 음향 환경을 뒷받침한다.
일렉트릭파이드 GV70은 올해 초 2년 10개월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84kWh급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423km로 확대했다. 이전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400km다. 일렉트릭파이드 GV70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후 기준 7530만원으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시 실 구매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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