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프리즘
서울보증보험 "재도전 준비에 심혈…투자 매력↑"
청약주주에 곧장 2000억…3년간 총 4000억 배당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6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호연 기자]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SGI서울보증보험'이 기존 계획 대비 투자 매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낮아진 공모가와 주주친화적인 배당정책까지 상대적으로 파격적인 조건이다.


상장 후에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자신했다. 공적자금 회수가 필요한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 이를 상환해야 하는 서울보증보험, 수익성 향상을 바라는 투자자 모두 주가 상승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확신에 힘을 더하고 있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19일 콘래드서울에서 진행한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호연 기자)

◆11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53.5%…2000억 추가 배당


서울보증보험은 19일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대비 대폭 향상된 서울보증보험 투자 매력과 상장 후 계획을 설명했다.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은 오는 20일부터 5영업일 동안 진행한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다음달 5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하고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의 IPO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희망공모가 범위(밴드)는 2만6000~3만1800원, 공모금액은 1815억~2220억원이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구주 물량 10%를 상장하는 만큼 공모자금은 전액 공적자금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해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한다. 2024년 3분기 보증 잔액은 469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97억원, 영업이익 1690억원, 당기순이익 13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521억원) 대비 절반 이상 감소, 3년째 역성장하고 있다.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는 "보증보험 상품을 공급하는 사업모델의 특성상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보험 가입 고객의 채무불이행 등으로 지급한 보험금을 구상권 행사로 회수하면서 올해부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거듭된 역성장에도 투자 매력은 충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우선 희망공모가밴드를 2023년 10월 첫 공모보다 희망공모가밴드를 대폭 하향했다. 당시 서울보증보험의 희망공모가밴드는 3만9500~5만1800원으로 설정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고 상장을 철회했다. 과거의 실패를 참고해 희망공모가밴드를 35~38%로 낮췄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서울보증보험의 주당 희망 공모가 2만6000~3만1800원은 이전과 달리 해외 동종업체를 제외하고, 최소 보장 주주환원 등을 제시한 점을 감안할 때 적정한 수준"이라며 "보험업 전반적으로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인한 배당 불확실성과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력 악화 등 이슈가 불거지는 만큼 서울보증보험이 유의미한 대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을 대폭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우선 지난해 결산 배당금액을 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배당 기준일을 오는 4월로 설정한 만큼 이번 공모에 참여한 주주들도 배당금 수령이 가능하다. 상장 후 발행주식수(6982만1598주)를 고려하면 주당 배당금은 2864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 참여 주주들은 상장하자마자 9~10% 수준의 수익률을 얻어가는 셈이다.


이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난 11년간 평균 주주환원율이 53.5%로 비교그룹으로 선정한 상장 손해보험사(18.9%)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배당을 위해 3년 동안 2000억원을 추가로 배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주주·발행사 바라보는 곳 같아…오버행 우려 극복 가능"

서울보증보험의 이번 상장의 목적이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회수에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번 상장이 전부 구주로 진행한다는 것과 영업이익 역성장이 맞물리며 오버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예금보험공사의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며 투자자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다.


이 대표는 "서울보증보험은 13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장기간에 걸쳐 신뢰도 높고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지난 1월 분기배당 규정을 도입하고 상장 후에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장치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보증보험은 당기순이익 50% 이상 현금배당, 연 1회 배당으로 정한 기존의 주주환원정책을 지난 1월 대폭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반주주의 배당수익과 매매차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주주환원정책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하기 위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발행사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해야 한다"며 "공적자금 회수가 필요한 예금보험공사와 배당수익 및 매매차익 실현이 필요한 일반주주, 신규 투자 유치 및 운용자산 확대에 나서는 발행사 모두에게 주가 상승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3년과 달리 공모가 및 주주환원 정책 등을 이번에 대폭 보완했고 예금보험공사 역시 잔여지분 매각 시점을 최대한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오버행 우려 등을 확실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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