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슬이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포레스트파트너스가 첫번째 블라인드펀드 청산을 목표로 포트폴리오 기업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준비 중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올해 1호 블라인드펀드 청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최종 수익률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PEF 성과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하는 DPI(납입금 대비 분배율)가 3배에 달할 전망이다.
'에프피파인트리 1호'는 포레스트파트너스가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250억원 규모로 결성한 첫번째 블라인드펀드다. 주요 LP는 국내 금융사를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빌 황 전 타이거아시아펀드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해당 펀드를 통해 ▲제주맥주 ▲트릿지 ▲파두(FADU) ▲리카본 ▲링크샵스 등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특히 제주맥주와 트릿지는 1호 펀드의 대표적인 투자처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한 수제맥주 회사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2016년 제주맥주가 발행한 4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며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후 제주맥주는 이익 미실현 특례 상장 제도를 통해 2021년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코스닥 상장 직후 포레스트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제주맥주 지분 엑시트에 나서며 멀티플(원금 대비) 약 4배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대표 포트폴리오 기업인 트릿지는 농식품 상품에 대한 디지털 무역거래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4년 설립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트릿지의 사업 모델 확장성과 성장성을 높게 평가해 1호 펀드를 통해 2018년 3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트릿지는 15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투자 이후 트릿지는 국내 농업 분야 스타트업 중 최초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하면서 농업계 첫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 2022년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트릿지는 3조6000억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기준 에프피파인트리 1호는 트릿지 지분 4.26%(우선주 17만4267주)를 보유 중이다.
1호 펀드의 만기가 올해 하반기인 만큼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잔여 포트폴리오 엑시트에 나설 계획이다. 해당 펀드는 이미 DPI 3배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다. DPI는 투자금 대비 얼마만큼의 현금을 LP에게 실제로 분배했는가를 보여주는 지표다. LP들에게 출자액의 3배 이상을 돌려주면서 포레스트파트너스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포레스트파트너스 관계자는 "아직 잔여 포트폴리오에 대해 구체적인 엑시트 계획을 정하지는 않았다"며 "올해 1호 블라인드펀드 청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투자 성과를 최대한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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