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 비은행 포트폴리오 진단]
엇갈린 카드사 평가…신한, 여전히 핵심 vs 아쉬운 KB
국민카드, 2020년 이후 내실성장 집중…신한카드, 1위 지켰지만 격차 '축소'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8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그룹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는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은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필수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평가받는다. 딜사이트는 두 금융그룹이 거느린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현황 및 기여도 등을 비교·분석했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에서 신용카드사는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의 대표적인 핵심 전력으로 분류된다. 2007년 LG카드 통합완료 이후 업계 1위로 올라선 '신한카드'는 비은행부문 계열사 중 압도적인 실적 우위로 신한금융 성장의 한축을 담당해 왔다. 'KB국민카드' 역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의 비은행부문 계열사를 대표해 왔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금융그룹 내 지위는 이전과 달라졌다. 실적 선두를 유지한 신한카드와 달리 국민카드는 KB증권, KB손해보험의 성장세로 비은행부문 기여도 순위가 낮아졌다. 다만 비중 축소에도 여전히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꾸준한 면모를 유지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지난해 각각 5721억원, 40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대비 신한카드는 7.8% 감소했지만 국민카드는 14.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격차는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지만 신한카드의 우위는 변함이 없다. 신한카드는 ▲2020년 6065억원 ▲2021년 6750억원 ▲2022년 6414억원 ▲2023년 6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국민카드는 ▲2020년 3247억원 ▲2021년 4189억원 ▲2022년 3511억원 ▲2023년 40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신한카드는 신한금융의 비은행부문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금융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내 신한카드 당기순이익 비중은 45.6%로 절반가량에 달했다. 당기순이익 비중이 2022년 32.4%, 2023년 37.5%였던 점을 감안하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보인 셈이다.


시계열 범위를 좀 더 확장하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더욱 절대적 수준이었다. 실제로 2018년까지 신한금융 비은행부문 계열사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이 신한카드 한 곳에서 나왔다.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2017년에는 91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내 둘째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카드는 KB금융 내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국민카드는 2019년까지 KB증권, KB손해보험을 제치고 비은행부문 계열사 실적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 2021년에는 KB증권이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 격차를 내며 그룹내 기여도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후 KB손보가 비은행부문 실적에서 새롭게 두각을 보이면서 국민카드의 비은행부문 실적 기여도는 3위로 내려갔다.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까지 국민카드를 밑돌았지만 2023년과 지난해 국민카드 당기순이익의 두 배(2023년 7133억원·2024년 8395억원)를 넘어서며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의 주축으로 안착했다. 


이 같은 KB금융 내 현실을 의식한 듯 국민카드의 올해 목표는 실적 강화다. 그룹 내 비중은 줄었지만 여전히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안정적인 당기순이익 확대는 필수 과제인 탓이다. 올해부터 국민카드를 지휘하는 김재관 사장은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 출신이지만 은행에서도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인물로 평가된다.


신한카드 역시 올해 실적 재도약에 집중할 전망이다. 비은행부문 계열사 중 선두는 유지하고 있지만 신한라이프와의 실적 격차가 크게 좁혀진 탓이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및 일회성 비용 등 요인으로 업계 내에서는 삼성카드에 10년 만에 실적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 새로 지휘봉을 잡은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데이터, 디지털 뿐만 아니라 영업 일선에서도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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