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우리PE(이하 유진PE 컨소시엄)가 진행하는 서울전선 인수 거래가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1000억원 중반대의 인수자금을 이미 마련한 상황으로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는 데로 딜클로징이 이뤄질 전망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진PE 컨소시엄은 서울전선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심사에 1달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말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앞서 작년 말 유진PE 컨소시엄은 서울전선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거래 대상은 이장열(15.58%)·이충열(18.27%)·이후덕(24.64%)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80% 가량이다. 거래금액은 1000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인수자금은 일찍이 마련한 상황으로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지면 곧바로 잔금납입 후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다. 유진PE 컨소시엄은 에쿼티 70%, 인수금융 30% 수준의 비율로 재원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에쿼티는 양사가 보유한 블라인드펀드를 일부 활용하고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대부분 자금을 조달했다.
여기에 유진투자증권을 주선사로 4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당초 업계에서는 인수금융을 절반 가까이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에쿼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프로젝트펀드 투자자 모집이 무난히 이뤄지면서 인수금융 비율을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말 기업결합 승인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유진PE 컨소시엄은 불과 3개월 만에 거래를 마무리 짓는 셈이다. 유진PE 컨소시엄은 지난해 11월 서울전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1개월 여 만에 SPA 체결까지 완료했다. 인수 자금조달이 순항하면서 거래가 빠르게 진척됐다는 평가다.
서울전선은 1982년 설립한 기업으로 국내 상위 7위권의 중견 전선업체다. 주력 제품은 0.6~35킬로볼트(㎸) 용량의 산업용 케이블이다. 이 회사는 영하 40도~영상 105도 등 극한의 온도를 견디는 케이블을 개발해 태양광발전소·풍력발전소·원자력발전소 물량을 수주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말 연결기준 서울전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02억원,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6%, 영업이익은 8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8억원에서 110억원으로 무려 191.3% 급증했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183억원으로 전년 대비(106억원) 72.9%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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