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모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생산할 수 있는 방산 업체로 지정했다. 두 업체 모두 생산능력을 보유했음을 입증한 결과로 KDDX 최종 사업자 선정은 이르면 다음 달 3월 이뤄질 전망이다.
산업부는 3일 방위사업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KDDX 생산 능력을 갖춘 방산 업체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와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법 35조·41조에 따라 두 업체의 생산능력과 보안 수준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12월에는 한화오션, 올해 1월에는 HD현대중공업을 직접 찾아 제조 시설과 생산 인력 등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신규업체 지정 타당성 검토 ▲합동 현장실사단 구성 및 생산능력판단기준서 마련 ▲합동 현장실사 등을 진행했다. 특히 방산업체 지정 관련 절차적 타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방사청, 해군,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 등으로 합동 현장실사단을 최초로 운영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 상세 설계와 선도함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전체 사업비가 상당할 뿐 아니라 선도함 생산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이지스함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해 상반기부터 여론전과 소송전을 불사하며 맞붙었다. KDDX 사업 개념 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 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따냈는데 이 과정에서 군사기밀 유출 사건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발생했다. 이에 방사청은 양 사 간의 과열 경쟁을 진정시키기 위해 상세 설계 발주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에 산업부가 두 회사를 모두 방산업체로 지정하면서 방사청이 KDDX의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게 된다. 방사청은 다음 달까지 사업추진방안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 상정하고, 방추위는 심의를 거쳐 최종 사업자와 사업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방산업체 지정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사업자 선정 방식과는 별개로, 후속함까지 포함한 전체 물량에 대해 업체지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KDDX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은 관련 법적 의혹이 모두 해소된 만큼 원칙대로 방위사업법령의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힌화오션 관계자는 "방산업체로 지정받음으로써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역량을 확인받았다"며 "KDDX 사업 추진 방안이 합리적인 방식으로 조속히 결정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KDDX 사업을 통해 대한민국의 해상 방위 강화, 지역경제 균형발전, 조선산업 동반성장의 기회를 도모할 수 있다는 사명감으로 건조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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