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CEO 포부
홍범식 LG유플 대표, 탈통신 성공사례 남길까
다시 돌아온 '그룹 전략통'…AX 조직·사업 고도화 기대감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그래픽=이동훈 기자)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LG유플러스가 새 대표 자리에 '그룹 전략통' 홍범식 전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을 전면 배치하면서 신사업 조직·구조 재편에 박차를 가한다. LG그룹은 물론 경쟁사인 SK텔레콤에서도 주요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육성한 이력을 십분 살려 AI 중심 탈(脫)통신 전략에 본격 힘을 실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홍 대표 선임을 공식화했다. 홍 대표는 글로벌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통신기술 및 기업전략 전문가다. 특히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한 뒤 직접 챙긴 그룹 내 핵심인사로 꼽힌다. 앞서 SK텔레콤에서 신사업 개발을 이끌었던 홍대표는 LG그룹으로 넘어와 경영전략부문장 맡으며 글로벌 M&A 등을 진두지휘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AI 기반 B2C·B2B 사업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AX(AI Transformation) 사업 확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그룹 출신 대표가 다시 선임되면서 회사 내부 기대감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현식 전 대표가 LG유플러스 사정에 정통한 내부승진 인사라면 홍 대표는 LG그룹에서 다각적인 사업·경영 능력을 입증한 뒤 계열사로 전진 배치된 케이스기 때문이다. 앞서 그룹 출신인 권영수 전 대표가 2016~2017년 재임 당시 유무선통신 가입자를 늘리며 영업이익을 두 자릿수 성장시키고 헬로비전 인수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 점을 고려하면 이번 홍 대표 선임 역시 대대적인 AI 사업 전환을 위한 승부수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전 대표를 제외하면 통상 그룹 내부에서 경영능력이 입증된 인사를 대표로 선임해 왔다"며 "통신산업 전반이 AI 전환기에 접어든 만큼 IT 기술에 능통하고 M&A 같이 공격적인 투자활동에 능숙한 홍 대표가 조직, 사업 재편에 있어 적임자라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취임 직후 AX 부서를 신설하며 사업·조직 재편에 빠르게 착수했다. 사내 AI 역량을 통합해 AX 사업 확장에 단초를 만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홍 대표가 다양한 M&A 경험을 토대로 최근 수익성이 악화 중인 LG헬로비전을 합병해 사업·영업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가 최근 1조5000억원대 현금성자산으로 기존 차입금을 대거 상환 중인 점을 고려하면 AI 신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비용 효율화 움직임이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최대한 간소화해 AI 신사업 관련 의사결정과 사업추진은 가속하고 불필요한 부문은 잘라내거나 합칠 것"이라며 "최근 출사표를 던진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이 포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그룹 전략통' 특성을 살려 LG전자와 AI, 홈에이전트 사업 시너지를 적극적으로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Growth Leading AX Company)'라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2028년까지 AI 사업에 2~3조원을 투자해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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