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 민수 사업 확대…현재까지는 '난항'
방산부문 매출 99%↑…민간부문 매출 無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3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IG넥스원 판교 R&D센터 전경.(제공=LIG넥스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IG넥스원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산부문 매출 99% 이상을 탈피하고자 2020년부터 이노와이어리스 인수 등 민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아직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다. 이에 시장에서는 방산부문에서만 매출을 올린다면 안정적이긴 하지만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는 민수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매출은 99% 이상이 방산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출 비중은 ▲PGM(정밀타격) 38.4% ▲ISR(감시정찰) 16.1% ▲AEX(항공전자·전자전) 11.6% ▲C4I(지휘통제·통신) 31.6% ▲기타 2.3%다. 기타도 무인화, 미래전 무기체계 등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전액 방산부문 매출로 보인다.


LIG넥스원도 매출 편향을 타개하고자 이노와이어리스 등을 인수해 민수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지난 2020년 LIG넥스원은 KCGI와 이노와이어리스 인수 후 KCGI 지분 콜옵션을 통해 지분 총 21.1% 확보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2000년 설립한 이동통신용 최적화, 시험·계측솔루션 및 소형기지국분야 국내 선도업체다. 5세대 통신(5G) 상용화의 대표기업 중 하나다. 해당 회사를 통해 민수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기회를 만드는 한편 군 주요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의 적용도 추진하려는 계획이었다.


다만 방산에서의 성과는 있었지만 민수 사업까지 확대되지는 못했다. LIG넥스원은 이노와이어리스 지분을 LIG로 넘긴 후 '인공지능(AI) 기반 이동통신망 자율운용 기술개발' 과제를 완료하긴 했지만 이 역시 방산에서의 성과였다. 아직 이렇다 할 목표 달성은 없는 셈이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2021년 모빌리티 사업 진출을 위해 포티투탓과 자율주행용 센서 고도화 및 레이다 개발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2020년과 2021년 2년 간 총 6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2022년 현대차그룹이 포티투닷 인수에 나서며 LIG넥스원도 지분을 매각했고 2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는 기술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LIG넥스원이 민수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방산은 정부 및 군 기관이랑 거래를 하다 보니 안정적일 순 있지만 수익성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LIG넥스원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까지 8%다. 방산 외에도 IT서비스, 항공우주 등을 영위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동기간 영업이익률인 13%와 비교하면 5%포인트나 차이난다. 즉 민수 사업을 동반하는 방산기업이 되면 수익성 제고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민수 사업에 관심이 있다 보니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하고 고스트로보틱스 인수 등 국방과 민수를 아우르는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국방 레이다 기술에 포티투닷에 보유한 센서 퓨전 기술을 적용해 양사간 기술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며 "현재는 기술협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 KADEX 전시회에서 이노와이어리스와 한국형 합동전영역지휘통제체계(JADC2)의 기반이 될 '지능형 통합 지휘통제체계'를 소개하는 등 시너지 창출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LIG시스템의 AI 플랫폼과 이노와이어리스의 빅데이터 플랫폼, 큐셀 이음 5G 스몰셀 등 LIG 통합 플랫폼을 적용, 미래 전장에서의 새로운 지휘통제소 모델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스트로보틱스 제품.(출처=딜사이트)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