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네버슬립]
'2024년 신규 ETF' 가장 잘 팔린 ETF는?
투자 대기 자금을 위한 파킹형·만기형 ETF의 운용규모 커
커버드콜 ETF와 미국 주식 ETF의 인기가 국내 주식형 ETF를 압도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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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 심두보, 노우진 기자] 2024년 새롭게 상장된 ETF는 166개다. 12월 남은 기간 ETF가 추가로 상장된다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의 신규 ETF는 170개가 넘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올해 새롭게 등판한 ETF 가운데 '잘 팔린' ETF는 무엇일까?


파킹형 ETF, 상위권 도배


2024년 상장된 ETF 가운데 순자산을 빠르게 키운 ETF는 다름 아닌 '파킹형 ETF'다. 국내 및 해외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 돈이 몰렸다.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을 선택하기 전 대기 자금을 굴릴 상품으로 파킹형 ETF를 선택했다. 파킹형 ETF는 주로 단기채권과 양도성 예금증서 등에 투자한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와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 RISE CD금리액티브(합성) 등이 올해 상장되었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끈 파킹형 ETF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조 단위의 순자산을 형성하고 있으며,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운용규모는 4조 원에 다다른 상태다.


만기형 채권 ETF의 인기도 상당하다. 이 ETF는 단기채권·CD금리 ETF만큼은 아니지만, 단기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보관할 때 활용된다. KODEX 25-12 은행채(AAA)액티브, KODEX 25-11 은행채(AA-이상)PLUS액티브, TIGER 25-12 금융채(AA-이상), TIGER 27-04회사채(A+이상)액티브, SOL 26-12 회사채(AA-이상)액티브 등이 올해 상장된 만기형 ETF에 해당한다. KODEX의 만기형 ETF의 운용규모는 모두 9000억 원이 넘는다.


커버드콜 ETF가 장악한 상위권


파킹형 ETF와 만기형 채권 ETF는 적극적인 투자에 앞서 대기 자금을 묶어두는 용도로 활용된다. 그렇다면 이들 유형의 ETF를 제외한다면, 어떤 ETF가 가장 인기를 끌었을까?


출처=한국예탁결제원 / 작성=심두보 기자

단연 두각을 보인 유형은 커버드콜 ETF다. 올해 상장된 신규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액티브(H)다. 이 ETF는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과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12월 17일 기준, 운용규모는 약 1조 1000억 원이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커버드콜 ETF에 해당한다. TIGER 미국나스닥100타겟데일리커버드콜과 KODEX 미국30년국채타겟커버드콜(합성 H), TIGER 미국테크TOP10타겟커버드콜, KODEX 미국AI테크TOP10타겟커버드콜이 각각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하고 있다.


신규 ETF 베스트셀러 10위에는 삼성자산운용의 ETF가 5개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4개)이 이었다. KB자산운용은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을 9위에 올려놓으면서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순수 해외주식형 ETF의 특징은 'AI와 섹터'


커버드콜 ETF 다음으로 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은 카테고리는 바로 '해외주식 ETF'다. 커버드콜 ETF처럼 옵션 전략이 적용되지 않는 해외주식 ETF 순위에서는 다양한 테마가 눈에 띈다.


이 카테고리에서 올해 상장된 ETF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누린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다. 8월 13일 론칭한 이 ETF의 운용규모는 3000억 원에 다다랐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 작성=심두보 기자

이번 테마의 중심에 있는 것은 역시 '인공지능(AI)'다. AI를 명칭에 담고 있는 ETF만 10위권 내 5개다. 이들은 모두 AI와의 연관성을 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있다.


2위인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AI 산업의 확장에 따라 그 수혜를 볼 수 있는 전력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는 디바이스 내에서 AI 처리를 수행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AI 반도체와 스마트 디바이스, 엣지 컴퓨팅에 관련된 기업들이 포함된다. SOL 미국AI소프트웨어와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TIGER 미국AI빅테크10은 각각 AI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반도체, 그리고 빅테크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두고 있다.


7위에 오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엔비디아밸류체인액티브도 주목할 만한 ETF 유형에 속한다. 선도적인 한 기업과 이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에 투자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 개인 투자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으로 밸류체인 ETF를 선택할 수 있다.


3위 자리에 랭크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은 시가총액 기반의 S&P 500 ETF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ETF로 평가받고 있다. 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28% 이상 상승했는데, 이는 밸류에이션 이슈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수 상승을 주도한 빅테크의 주가 상승이 과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S&P 500 ETF가 특정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은 S&P 500의 500개 기업의 비중을 동일하게 설정해 이런 편중 리스크를 완화한다.


국내 주식형 ETF의 순위는?


미국 주식 ETF와 커버드콜 ETF가 올해 투자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반면, 국내 주식형 ETF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11월 4일 론칭된 코리아밸류업 ETF가 선방했을 뿐이다.


출처=한국예탁결제원 / 작성=심두보 기자

올해 상장된 국내 주식형 ETF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ETF는 KODEX 코리아밸류업과 TIGER 코리아밸류업이다. 이들 ETF의 운용규모는 각각 1997억 원과 1799억 원이다.


3위인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AI 기술을 활용해 전력 공급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설비 기업에 투자한다.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 대한전선 등이 핵심 포트폴리오다.


4위와 5위인 KODEX 200액티브와 PLUS 200TR는 코스피 200 지수를 기반으로 ETF를 운용한다. 운용 방식의 차이는 있다. KODEX 200액티브 ETF는 코스피 200 지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PLUS 200TR ETF는 코스피 200 지수의 총수익(배당 포함) 성과를 추종한다.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임원은 "올해 자산운용사들은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주식 ETF와 커버드콜 ETF 출시에 집중했다"며 "마케팅 역시 이들 ETF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2025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산운용사들이 커버드콜 이외의 새로운 전략이 접목된 ETF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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