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억 피소'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와 분쟁 2라운드
리튬플러스와의 금산공장 양수도계약 '제동'…경영권 분쟁 연장선상 시각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시 2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하이드로리튬'이 386억원대 소송을 당했다. 하이드로리튬이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금산공장을 최대주주인 리튬플러스로부터 양도받은 것과 관련해 기타특수관계인인 리튬포어스가 이를 취소하라고 제동을 걸었다. 이번 소송은 양측의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상에서 봐야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웅 하이드로리튬 대표와 변재석 리튬포어스 대표는 올해부터 고발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리튬포어스'는 지난달 14일 하이드로리튬을 상대로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사해행위 취소소송은 채무자의 재산을 원위치 시켜놓으라는 취지의 소 제기다. 지난 8월29일 하이드로리튬과 최대주주(현 2대주주)인 리튬플러스가 금산공장을 놓고 386억원대 자산양수도 계약을 맺었는데 이를 취소하고 원위치 시켜놓으라는 취지다.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이번 소송이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이드로리튬과 리튬포어스는 기타특수관계인이다. 리튬포어스가 하이드로리튬 지분(1.68%)을 보유하고 있고 하이드로리튬의 실소유주인 전웅 대표가 리튬포어스의 경영진도 역임했다. 다만 전웅 대표는 올해 초 리튬포어스 대표이사에 이어 사내이사직까지 물러났다. 전웅 대표는 리튬포어스 최대주주인 리튬인사이트 지분(6.3%)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리튬플러스는 지난 2022년 10월 금산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3600톤 규모의 배터리급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다. 리튬플러스는 준공 이후 지난해 생산능력(CAPA) 향상 등을 위해 증설을 단행했다. 


하이드로리튬이 증설 공사를 맡아 지난해 금산공장의 사무동, 생산설비, 시설수선공사 등 총 40건의 공사를 진행했고 올해도 총 8건의 공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리튬플러스는 각종 공사대금 등을 하이드로리튬에게 지급하지 못한 걸로 파악된다.  


2022년 말 금산공장을 준공했으나 리튬플러스의 매출 발생은 뎌뎠다. 2022년 18억원이던 리튬플러스 매출은 2023년 2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55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공사매출채권과 미수금, 대여금 등 하이드로리튬이 리튬플러스로부터 받아야할 각종 채권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574억원 수준이다.


이에 금산공장 인수를 통해 채권 회수에 나섰다는 게 하이드로리튬 측 설명이다. 대물변제를 통해 리튬플러스로부터 금산공장 토지·건물, 설비 등 자산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하이드로리튬 관계자는 "실제 받아야 할 금액은 400억원 정도였는데 리튬플러스가 기간 내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금산공장 인수로 채권을 회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튬포어스 역시 리튬플러스에 400억원대 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포어스는 리튬플러스의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리튬플러스가 2022년 말과 2023년 초 발행한 400억원 규모의 제3·4차 CB를 리튬포어스가 갖고 있다.


하이드로리튬 관계자는 "리튬포어스도 리튬플러스를 상대로 400억원을 받을 게 있는데 알짜 자산인 금산공장을 넘겨주자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금산공장 증설 과정에서 각종 대금에 관해 이미 근저당권을 설정해 놓았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는 없다"고 말했다. 


하이드로리튬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리튬플러스 보유 부동산에 377억원의 제2순위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다. 1순위는 40억원을 리튬플러스에 대출한 우리은행으로 파악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소송을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상으로 봐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리튬포어스의 최대주주였던 변익성 회장이 작고하면서 변 회장의 자녀와 전웅 대표 간 갈등이 시작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전웅 대표는 고(故) 변익성 회장이 영입한 인물이다. 포스코 출신이자 국내 리튬 전문가로 꼽혔던 그를 지난해 영입했다. 하지만 변 회장의 작고 이후 전웅 대표는 변 회장의 유족이 리튬인사이트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최대주주에 오른 뒤 자신을 이사직에서 해임했다고 주장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변 회장의 자녀인 변재석 대표와 변희조 사내이사는 전웅 대표를 리튬플러스 경영과 관련해 특정경제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변 회장 2세가 이끄는 리튬포어스는 하이드로리튬 지분을 지속 매각하며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도 보인다. 리튬포어스의 하이드로리튬 지분은 올초 6.31%였으나 이달 9일 1.68%까지 감소했다. 


딜사이트는 리튬포어스의 소송 및 분쟁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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