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IPO3년 전과 같은 듯 다른 듯…'나혼렙' 기회 잡을까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넷마블네오가 조심스럽게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앞서 2021년 IPO를 추진했었다. 공교롭게도 당시와 지금 유사한 재무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향후 방향성은 3년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넷마블네오는 2021년 6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게임업계 호황을 발판으로 IPO를 추진했다. 당시 '리니지2 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등 MMORPG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 2021년 넷마블네오는 매출 1388억원, 영업이익은 7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57.5%, 71.5%나 증가한 수치다.
언텍트 사업이 호황을 누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은 게임업계의 최대 호황기였다. 특히 넷마블네오는 모바일게임 장르에서 가장 탄탄한 매출 구조를 가진 리니지라이크 MMORPG 2종을 가지고 높은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IPO 계획은 5개월 만에 철회됐다. 당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외부활동이 재개되면서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 시기였다. 넷마블네오 역시 성장세가 꺾이고 있었다.
실제 넷마블네오의 경영실적은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IPO철회 이듬해인 2022년 넷마블네오는 매출 93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2.3%나 매출액이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243억원으로 전년보다 67.2%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실적 하락세가 지난해까지 지속됐다는 점이다. 이 회사의 2023년 매출 552억원 영업적자 3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사이 매출은 반토막나고 수익성은 크게 줄었다. 당시 '리니지 2레볼루션'과 '제2의 나라'의 매출은 하향세였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신작 출시 연기가 회사의 매출 하향세에 기름을 부었다. 넷마블 네오는 2021~2023년 신작 출시가 전무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넷마블네오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그동안 주력해온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 개발에 집중한 결과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 5월 출시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흥행에 성공하며 3분기 기준 매출액 1002억원, 영업이익 508억원의 호실적을 올렸다. 2021년과 비슷한 양상의 경영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넷마블네오가 이 같은 실적을 4분기까지 유지할 경우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2021년과 올해 실적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2021년 당시 IPO 철회는 성장세가 꺾이는 시점에서의 도전이었다면 현재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IPO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특성상 흥행작들이 나오고 실적이 우상향일 때 IPO를 추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현제 넷마블네오가 '나혼렙'으로 흥행에 성공한 만큼 향후 IPO를 향한 발걸음이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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