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 원작, 중국서 흥행할까
2022년 출시 모바일 버전 흥행 실패…장기적 관점에서 시장 확대 의미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3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펄어비스가 다시 한 번 중국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6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서비스 허가권)를 획득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PC 버전이 지난달부터 베타서비스(OBT)를 시작한 까닭이다. 2022년 4월 중국 시장에 출시했던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이 아쉬운 성과를 거뒀던 만큼 원작 PC 게임은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중국 PC 게임 플랫폼 위게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달 22일부터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腾讯)를 통해 PC MMORPG '검은사막(현지명 黑色沙漠)의 OBT를 제공하고 있다. OBT란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정식으로 출시하기 전 진행하는 최종 테스트다. 게임 업계는 통상 OBT 버전에서 유료상품(패키지)을 판매하고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정식서비스로 전환한다. 업계 관행을 고려했을 때 펄어비스가 이번 OBT를 통해 검은사막의 서비스 권역을 ▲한국(2014년 출시) ▲일본, 러시아(2015년) ▲북미·유럽(2016년) ▲대만, 남미, 중동(2017년) ▲태국 등 동남아(2018년)에 이어 중국까지 확대한 셈이다.


검은사막 PC 버전에 대한 중국 내 평가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중국 텐센트의 게임 플랫폼 위게임이 집계한 신작 추천 순위에서도 검은사막 PC 버전은 6위를 기록 중이다. '델타포스 중국판', '블러드 오브 스틸', '라테일 온라인 중국판' 등 대형 신작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걸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검은사막 PC 버전에 대해 긍정적 평가 역시 78.9%에 달한다.


다만 검은사막 PC 버전의 장기흥행 가능성에는 불안 요인이 존재한다. 펄어비스가 PC 버전에 앞서 2022년 중국 시장에 내놓은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최근 3년(2021~2023년) 간 펄어비스의 모바일 게임 사업 매출만 봐도 ▲2021년 1050억원 ▲2022년 703억원 ▲2023년 498억원으로 연평균 31.1%씩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중국 게임 이용자는 물론 현지 게임사들이 MMORPG보다 슈팅(FPS), 공성전(AOS·MOBA), 캐주얼장르 등을 선호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실제 텐센트는 2021년 IR 자료에서 모바일 게임을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 사업(VAS) 부문 매출과 관련해 ▲AOS 장르 '왕자영요' ▲FPS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바일', '화평정영', '배틀그라운드(펍지) 모바일', '발로란트' ▲캐주얼게임 '브롤스타즈', '글래시 오브 클랜' 등의 성과에 대해 강조했다. MMORPG 장르로 언급한 게임으로는 중국에서 국민게임으로 평가받는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문라이트 블레이드 모바일뿐이다.


이렇다 보니 펄어비스도 검은사막 PC 버전의 성과에 대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부분에서만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 버전이 시장 기대에 비해 부진했던 터라 펄어비스도 PC 버전에 대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는 점을 중심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며 "펄어비스가 그동안 쌓아놓은 검은사막 콘텐츠가 많고 PC 게임이 모바일 게임보다 콘텐츠 라이프 사이클 주기가 길기 때문에 당장 큰 성과에 연연하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운영은 펄어비스가 현지 퍼블리셔와 논의하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은 텐센트의 요구사항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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